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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2023 MLB 양대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주로 2루수로 나서면서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그 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 19일 발표된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포지션별 최종 후보에서 2루수와 유틸리티 야수 등 두 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쟁한 2루수 부문에선 수상에 실패했다. 수상 영예는 호너에게 돌아갔다. 호너 역시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원래 유격수에서 시작했지만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다른 후보를 제치고 상을 받았다. 에드먼은 한국계 선수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김하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골드글러브는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공격력은 배제하고 오로지 수비력만 평가해 시상을 한다. 1957년 양대리그 통합으로 진행되다 1958년부터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로 나뉘어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결정한다. 코치진 투표가 75%를 차지하고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를 압도한다.
김하성이 이 상을 받았다는 의미는 다른 팀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동시에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을 당시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올해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하면서 유격수를 보하르츠에게 내주고 2루로 이동한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에 출전해 파드리스의 내야를 지켰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야수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면서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를 볼 때 김하성은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는 3개씩 모두 합쳐 1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2루수 DRS 수치는 올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12) 다음으로 리그에서 높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