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20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비영어권 작품상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수상엔 실패했다.
이날 감독상과 비영어권 작품상의 주인공은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워드 버거)가 차지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이날 총 7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날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수상 소감 중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자신과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당신들의 영화를 다 봤다. 파워풀한 작품들이었고 내게 많은 영감을 줬다. 당신들의 작품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2016)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고,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최종후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영국 아카데미는 1947년 설립한 시상식으로, BAFTA 주최로 열리며 영미권 최고 권위를 지닌 시상식 중 하나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의 수사를 맡은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