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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미스 아메리카나’로 불리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예고 없이 발표한 정규 8집 ‘포크로어’가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타이틀곡 ‘카디건’(Cardigon)은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씁니다.
빌보드 역사상 데뷔 첫 주에 메인 차트 두 개의 정상을 석권한 가수는 이번 테일러 스위프트가 처음입니다. 빌보드는 “스위프트의 앨범은 발매 첫 주 약 84만 6000장의 판매고를 올려 미국 내 초동 판매량 최다를 기록했다”며 “지금까지 총 앨범 7장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데뷔시켰으며 이는 여성 가수 중 최다 기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그가 거둔 기록이 놀라운 것은 앨범 발표 전 선공개 싱글 발표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의 마케팅 등 별다른 홍보 절차 없이 일궈낸 결과라는 점입니다. 작년 8월 정규 7집 ‘더 러버’(The Lover)를 발매한 지 불과 8개월 정도밖에 안됐기에 새 앨범 발매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높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장르 역시 빠른 템포의 댄스, 힙합곡이 강세인 여름 시장에 맞지 않는 포크 성향이지만 평단에서는 그간 테일러 스위프트가 느낀 음악적 고민과 가치관, 깊이가 앨범 속 17곡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며 극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습적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SNS에 “이번 여름 계획했던 대부분의 일들이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덕분에 새로은 것을 하게 됐다”며 “이번 8번째 정규 앨범은 나의 기분과 꿈, 두려움과 사색을 모두 쏟아낸 앨범이다. 자가 격리 중 쓰고 녹음했다. 올해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앨범을 언제 발표해야 완벽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지만 이젠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들엔 어떤 것도 정해져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취지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국내 및 해외 평론가들과 롤링스톤 등 음악 매체들은 이번 그의 앨범이 내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점쳤습니다. 롤링스톤은 이번 그의 앨범을 두고 ‘뉴(New) 스위프트의 데뷔 앨범’이라고 높이 평가했죠. 일각에서는 내년 그래미 앨범상의 경쟁 구도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위켄드 ‘양걍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조심스레 분석했습니다.
다른 디바들의 활약도 눈에 띕니다. 비욘세는 앞서 지난 1일 비주얼 앨범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을 발표했습니다. 영화 ‘라이언 킹’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으로 비욘세는 앨범 발매와 관련해 “아프리카 전통이 폭넓고 아름답다는 것을 찬양하고자 만들었다”며 “흑인의 역사와 아프리카 전통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가디언지는 “비욘세는 그간 흑인 차별 반대 운동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란 메시지에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를 내왔다”며 “흑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이 앨범의 목표”라고 분석했습니다. 비욘세는 지난 6월에는 비슷한 메시지를 담은 신곡 ‘블랙 퍼레이드’(Black Parade)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욘세의 신곡 발표에 팝가수 아델 역시 “당신의 예술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공개적인 찬사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올해 그래미가 낳은 신예 스타 빌리 아일리시도 지난달 30일 신곡 ‘마이 퓨처’(My Future)를 발표, 미국 현지 내 애플 앱스토어 스트리밍 1위에 오르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