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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두 번의 결혼 실패 후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며 “너무 사랑하는 아이들이지만, 싱글파파로 키우기 벅찰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둘째 딸은 2살 지능의 발달장애를 가졌다. 딸이 좀 더 성숙해지면 아빠인 제가 혼자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원희는 “사연자의 어려움에 너무 공감한다”며 “사실 저도 30년 넘게 투병 중인 남동생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김원희는 “제 남동생이 어렸을 때 교통사고가 나서 뇌를 다쳤다”며 “저희 집이 딸 넷에 아들 하나다. 딸 넷만 있는 집에서 남동생이 태어나 잔치를 열기도 했다. 당시 예기치 못한 사고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 뇌를 다치니 합병증까지 생겨 아픈 기간이 길어졌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원희는 “어렸을 땐 부모님이 여력이 있으니 자식 다섯 명을 다 키우셨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도 점점 나이가 드니 기력이 없어지셨고, 남동생 돌보는 것을 버거워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을 대신해 자매 넷이서 남동생을 돌보는 일을 함께하고 있다. 제 역할은 목욕 봉사다. 동생이 남자지 않냐. 누나가 남동생 몸을 씻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김원희는 “동생이 아주 힘들었을 땐 기저귀를 찼고, 다 닦아줘야 했다. 솔직히 동생의 하체를 닦을 때 우리 가족들은 부끄럽다고 했다”라며 “과거에는 (동생 존재를) 숨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내 동생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연자에게 “조금만 아이들을 키워놓으면 다른 자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아빠가 하는 걸 보고 사랑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도울 것이다. 지금은 아빠가 힘을 내셔야 한다”며 응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