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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12승 달성은 실패 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6으로 낮췄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였다. 류현진은 앞서 쿠어스필드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나섰지만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9피안타 7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사이영상급 행보를 이어가던 류현진이 유일하게 난타 당한 경기였다.
그 경기 전까지 1.27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치솟았다. 이후 이날 경기 포함, 5경기 연속 호투 행진을 이어가면서 1.66까지 낮췄다. 만약 쿠어스필드에서의 부진이 없었더라면 평균자책점은 1.66이 아닌 1.17이 됐어야 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또다시 쿠어스필드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을 되풀이해 평균자책점이 올라간다면 사이영상 레이스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눈부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오히려 더 낮추면서 사이영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여러 상황은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강력한 사이영상 경쟁자인 맥스 슈어저(워싱턴·9승5패 평균자책점 2.41)는 등근육 통증으로 최근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어저의 팀 동료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마이크 소롯카(애틀랜타·10승2패 평균자책점 2.37) 등도 사이영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기록적인 부분에선 류현진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 동안 급격히 무너지지 않고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수상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날 등판으로 올 시즌 더 이상 쿠어스필드에서 던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류현진에게는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