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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린 주변에서 피치 샷(pitch shot), 범프 앤 런 샷(bump-and run-shot), 피치 앤 런 샷(pitch- and-run shot), 로브 샷(lob shot), 플롭 샷(flop shot)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 갔을 때 가장 먼저 연마하는 샷은 범프 앤 런 샷이다. 한국에서는 범프 앤 런 샷을 많이 구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그린 주변은 한국과 다르게 짧은 잔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범프 앤 런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범프 앤 런 샷은 공을 그린 앞 언덕에 떨어뜨려 속도를 줄인 뒤 홀 주변에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선수마다 위기의 순간 선택하는 샷의 종류는 다르지만 범프 앤 런 샷은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2016-2017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3)가 그린 주변에서 가장 많이 치는 샷 역시 범프 앤 런 샷이다. 그는 “실수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은 샷이 범프 앤 런 샷”이라며 “로브 샷, 플롭 샷 등에 비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연습라운드를 비롯해 대회 도중에서 범프 앤 런 샷을 자주 구사한다. 특히 그린과 핀의 공간이 넓지 않거나 그린 앞 언덕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범프 앤 런 샷을 통해 파를 지켜내고 있다.
그는 “범프 앤 런 샷에 자신감을 갖게 된 이후로 그린 주변에서의 파 세이브율이 높아졌다”며 “어프로치 샷에 고민하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해보면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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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프로치를 할 때 실수가 자주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스윙을 자신 있게 가져가지 못해서다”며 “범프 앤 런 샷도 마찬가지다. 공을 지나갈 때 가속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그린 주변에서 공을 최대한 띄우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장애물을 피하기위해서 공을 띄워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굴려서 치는 게 효과적이다”며 “그린 주변에서 가장 쉽게 타수를 줄이는 방법은 런닝 어프로치다. 9번 아이언이나 8번 아이언을 들고 굴리는 샷을 해보면 어프로치가 쉬워진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