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음원킹-음반킹…방송파워도 강했다(가요결산①)

박미애 기자I 2015.12.16 06:30:00
빅뱅·엑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 한 해도 많은 가수가 빛났다. 올해는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 대형 그룹이 활동했고 특히 이문세 이승철 신승훈 박진영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관록 있는 거물 가수들의 귀환도 눈길을 끌었다. 신인들의 활약도 돋보였던 해였다. 신구, 기성 신진 할 것 없이 다양한 세대들의 신명 나는 각축전이 펼쳐졌다.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던 올 가요계를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곡 중심으로 정리했다.

국내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11일까지 넷째 주까지 디지털종합차트(음원) 누적집계에서 빅뱅의 ‘루저(Loser)’가 1위를 차지했다. 빅뱅은 디지털종합차트에서 ‘뱅뱅뱅’으로 3위, ‘배배(Bae Bae)’로 4위를 차지, 5위권에 무려 3곡을 올렸다.

빅뱅은 3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면서 ‘메이드(MADE)‘라는 프로젝트 아래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엠(M)‘ ’에이(A)‘ ’디(D)‘ ’이(E)‘ 싱글을 발표했다. ‘루저’는 빅뱅이 5월 공개한 컴백 프로젝트 첫 곡으로 이별의 아픔을 느끼는 화자를 루저에 빗댔지만,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향한 위로로도 읽히며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루저’뿐 아니라 은유적이면서 센스 있는 라임이 돋보였던 ‘배배’ 강렬한 사운드의 ‘뱅뱅뱅’ 등 다른 곡도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개최된 음악 시상식 ’2015MMA‘와 ’2015MAMA‘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음악 사이트 멜론에는 팬들과 아티스트의 친밀도를 높이는 ‘팬맺기’라는 기능이 있다. 팬맺기에 보이는 유사 ID 양산에 사재기 의혹의 배경이 되기도 했지만 아티스트 인기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엑소가 68만5260명으로 빅뱅의 67만1366명을 앞섰다. 국내 최다 음원 보유 사이트의 인기가 가온차트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위는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 5위는 엑소의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가 선정됐다.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는 나얼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클라이막스의 짙은 감성이 대중의 심금을 울렸으며 엑소의 ‘콜 미 베이비’는 엑소의 화음과 ‘칼군무’가 조화를 이룬 댄스 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음원이 빅뱅이었다면 앨범은 엑소였다. 앨범종합차트 누적판매량에서 엑소의 정규 2집 ‘엑소더스(Korean ver.)’가 1위, 엑소의 정규 2집 리패키지 ‘러브 미 라잇(Korean ver.)’가 2위, 그리고 엑소의 정규 2집 ‘엑소더스(Chinese ver.)’가 3위에 각각 올랐다. 엑소가 1·2·3위 상위권을 싹쓸며 ‘음반킹’임을 증명했다.

앞서 엑소는 2013년 정규 1집 ‘늑대와 미녀’와 정규 1집 리패키지 ‘으르렁’으로 100만장을 넘겼다. 100만장 돌파는 2001년 이후 12년 만의 기록으로도 음악계 한 획을 그었다. 2000년 이후 음반시장이 붕괴되고 음반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재편된 시대에서도 엑소는 음반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무한도전’ 토토가·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방송을 등에 업은 곡들도 강세였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올해 1월 첫째 주 2주에 걸쳐 방송된 MBC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툐일은 가수다‘는 터보 김현정 S.E.S 쿨 조성모 소찬휘 이정현 지누션 엄정화 김건모 등 그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동안 가요계를 1990년대로 옮겨 놨다. 방송 후 이들의 대표곡은 음악차트에 ’줄세우기‘를 하며 2000년 이후 세대들의 주목을 받았다. ’토토가‘ 열풍에 힘입어 지누션 김현정 소찬휘의 컴백으로 이어졌고, 터보도 김종국과 김정남에 마이키까지 가세 3인조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무한도전’은 ‘토토가’에 이어 2년마다 펼치는 가요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로도 가요계에 큰 반향을 뒤흔들었다. 박명수·아이유 ‘레옹’ 광희·지드래곤·태양 ‘맙소사’ 하하·자이언티 ‘스폰서’ 정형돈·혁오 ‘멋진헛간’ 유재석·박진영 ‘아임 소 섹시(I’m So Sexy)’ 등이 탄생했고, 특히 박명수·아이유 ‘레옹’은 3주간 차트 1위를 지켰다.

이외에도 Mnet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를 통해 송민호·태양이 부른 ’겁‘ 인크레더블·타블로·지누션이 부른 ’오빠차‘가 인기를 누리며 힙합 열풍을 이어갔고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금토 미니시리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된 오혁 ’소녀‘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 등의 곡도 사랑받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 이슈도 있었다. 1월에는 바비킴이 기내에서 술에 취해 여 승무원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난동을 벌인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2월에는 쥬얼리 출신 예원이 MBC 예능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태임과 불화로 구설에 올랐다. 5월에는 병역기피로 13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한국에 가고 싶다는 심경을 고백해 논란이 일었고, 6월 엑소는 크리스 루한에 이어 타오까지 그룹을 이탈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에는 아이유가 발표한 새 앨범 수록곡 ‘제제(Zeze)’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DJ DOC 김창열은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 출신 가수들과 소송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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