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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②]우리가 아는 이수근, 그에게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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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5.12.08 07:00:00
[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 개그맨 이수근이 4일 서울 중구 무교동 한 커피전문점에서 열린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웃기고 싶다.”

종합편성채널 JTBC 개국 5주년을 맞아 새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론칭했다. 첫 성적표는 1.8%(닐슨코리아 집계).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총대를 멘 여운혁 JTBC 국장은 여덟 명의 출연진을 내세워 시청률 공략에 나선다. 한명 한명을 골라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었다. 이들이 꿈꾸는 ‘미래 예능’은 결국 지난날을 바탕으로 할 것이다.

② 이수근

지난 2013년 11월 10일. 이수근은 불법 도박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탁재훈 등과 함께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를 방문해 수천만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도박한 혐의를 받았다. 이것으로 이수근은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개그콘서트’ ‘1박2일’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2년여의 자숙기간이 지나 이수근은 조금씩 방송에 모습을 보였다. 케이블채널 KBS N 스포츠 ‘죽방전설’이 시작이었고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SNL’에도 호스트로 출연했다.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했다. 인터넷 콘텐츠 ‘신서유기’에서는 죄를 지은 손오공 역할을 자처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수근에게 ‘아는 형님’은 의미심장하다. ‘죽방전설’은 상대적으로 화제성이 덜한 프로그램이고 ‘SNL’은 일회성 출연이었다. 하지만 ‘아는 형님’은 모든 이가 주목하는 프로그램인데다 JTBC에서는 사활을 걸었다. 이수근은 첫 방송에서 ‘공식 욕받이’를 자처하며 다른 출연진에게 “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칫 자신 때문에 프로그램이 실패할 것을 우려한 발언이기도 했다.

현재 이수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은 그에게 공백이다. 트렌드에서 조금이라도 비켜 있으면 ‘옛날 개그’ 취급을 받는 요즘이다. 여운혁 국장이 그를 발탁한 것은 과거 전성기 때 보여준 감각을 기대해서이지 재활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수근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어색하다”라며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시청자에 웃음을 주는 일이다. 시청자에 웃음을 주고 싶었기에 ‘아는 형님’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출연자들 속에 내가 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본다.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으니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수근은 5일 처음 전파를 탄 ‘아는 형님’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과거 전성기 때의 폼이 조금씩 나왔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전면에서 이끌 가능성이 있다. ‘1박2일’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강호동이 천군만마다. 두 사람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며 웃음 포인트를 찾는다. 또 ‘꽁트 라이벌’인 김영철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수근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것은 ‘아는 형님’이다. 여론은 아직 차갑다. 조금이라도 삐끗할 경우 다시 궁지에 몰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프로그램이 궤도에 올랐을 때 누가 맹활약할 것인가를 묻는 다면 ‘이수근’을 꼽을 수밖에 없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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