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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무비]'그놈이다'는 '운명'이었다①

강민정 기자I 2015.10.30 07:40:00
영화 ‘그놈이다’의 윤준형 감독이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CGV아트하우스에서 배급을 맡아 ‘작은 영화’라고 생각됐던 ‘그놈이다’. 순제작비에 마케팅 등 비용을 합쳐 총제작비를 50억 원 정도로 잡고 있다. 알고보면 작지 않은 영화인 셈이다. 사실 내용과 소재, 장르, 출연진 라인업을 봤을 때 충분히 기대작이었다.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배우 주원과 믿고 보는 ‘스크린 스타’ 유해진이 출연했다. ‘그놈이다’가 상업 영화 데뷔작인 윤준형 감독은 대중에겐 낯설었지만 영화계에선 준비된 인재로 통했다. ‘핫(Hot)’한 그 영화, ‘그놈이다’를 엿보자.

‘그놈이다’는 세상에 하나 뿐인 가족, 여동생을 잃은 오빠 장우(주원 분)의 처절함을 담은 작품이다. 한적한 어촌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이 마을 풍습에 따라 고인을 기리는 천도재가 열렸고,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내 여동생을 죽인 범인, 바로 저놈이다’라는 장우의 직감으로 영화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하지만 경찰도 제대로 수사해주지 않는 범인의 실체. 결국 귀신 보는 여자 시은(이유영 분)과 귀신이라도 보고 싶은 장우의 공조로 스릴러와 호러를 오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끝에 범인인 듯 범인 아닌 범인 같은 너로 관객과 ‘추격썸’을 벌이는 민약국이라 불리는 약사(유해진 분)가 있다.

‘그놈이다’의 윤준형 감독은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영화를 운명이라 표현했다. 직접적으로 “‘그놈이다’는 저에게 운명이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종합하면 그랬다. 윤 감독은 ‘그놈이다’가 안고 있는 주요 설정을 실화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가족을 잃은 이, 천도재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일, 모든 게 윤 감독 지인의 실제 경험이었다.

‘그놈이다’ 스틸컷.
윤 감독은 “사실 20년도 더 된 이야기였고 그땐 정말 ‘소름끼친다’라는 느낌만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내가 결혼을 하고 가족도 생기면서 그때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잊고 살았던 일화였는데 막상 내가 딸이 생기고, 아내가 생기는 ‘가족 구성원’이 되니 다른 시선을 갖게 되더라”며 “내가 만약 가족을 잃었다면, 나한테 일어난 일이었다면, 이런 생각을 반복하면서 ‘이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결론까지 오게됐다”고 전했다.

아주 코믹한 것 혹은 아주 무서운 것. 양극을 달리는 취향이라는 윤 감독은 ‘그놈이다’에 앞서 2003년 ‘목두기 비디오’라는 페이크(Fake) 다큐멘터리 장르로 마니아 팬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실화와 공포, 그 접점을 묘하게 줄타기하는 윤 감독 특유의 정서가 ‘그놈이다’를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인정받게 된 셈. 윤 감독은 평소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이야기 Y’의 애청자로 이런 류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우리나라 정서상 아무 이유 없는 일, 사건, 이런 종류보다는 뭔가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는 타당성에 마음이 끌리곤 한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나 역시 감독으로서 관심이 많은 것도 그런 부분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실화 모티브라고 하면 공포 심리가 더욱 자극되듯, 나도 그런 부분에 더 끌려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며 “‘그놈이다’ 역시 그렇게 출발했고 공포 장르를 구현하는 표현법에서도 한국 정서와 맞게 구전이나 굿, 이런 부분에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그놈이다’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예매율부터 1위를 차지하더니 박스오피스 정상에 단숨에 올랐다. ‘더 폰’, ‘특종: 량첸살인기’ 등 국내 신작은 물론 ‘마션’과 ‘인턴’ 등 외화 강세도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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