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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9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매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에서 로빈 판 페르시가 2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달 9일 크리스털팰리스전을 시작으로 리그 5연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26점(8승4무3패)을 기록, 리그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리그 선두인 첼시(11승3무1패 승점 36점)와는 아직 8점이나 뒤지고 있지만 2위 맨체스터 시티(10승3무2패 승점 33점)에는 5점 차로 따라붙었다.
맨유는 30년 가까이 팀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뒤 데이비드 모예스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 시즌 혹독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모예스는 한 시즌을 채 마치지도 못한 채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그 뒤를 이어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부임했다. 판 할 감독도 시즌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많은 돈을 들여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처음부터 손발이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에 신음하면서 베스트11을 짜는 것 조차 힘든 시기도 있었다. 연패를 당하면서 중하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판 할 감독의 전술이 팀에 녹아 들면서 맨유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여전히 대니 블린트, 필 존스, 루크 쇼 등 부상 선수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시즌 초 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은 상황이다.
특히 간판 공격수인 판 페르시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훨씬 수월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날도 판 페르시는 혼자 2골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판 페르시는 전반 12분 사우스햄턴 수비수 조세 폰테의 백패스를 가로채 선제골을 연결한데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25분 웨인 루니가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안에 집어넣어 맨유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맨유는 사우스햄턴의 기세에 눌려 전체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볼점유율(54-46)이나 슈팅숫자(8-3) 모두 사우스햄턴이 맨유보다 앞섰다.
하지만 맨유는 판 페르시가 3번의 슈팅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