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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는 또 있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윤종빈 감독도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신생 제작사를 설립했다. ‘명량’에 앞서 개봉된 ‘군도’는 당시 55만명이라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여름 극장가 부흥을 주도했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와 ‘늑대의 유혹’ 이후 파격적인 비주얼에 도전한 배우 강동원에 힘입어 477만 관객을 동원했다.
여름 극장가의 끝자락에 개봉된 ‘해무’도 같은 경우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고 심성보 감독이 만든 ‘해무’는 ㈜해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제작사와 배급사인 NEW가 손잡은 작품이다.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으로 147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지만 배우 김윤석과 JYJ 박유천 등이 주연해 의미 있는 호평을 받았다.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국제시장’도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JK필름에서 내놓는 신작이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윤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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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겸할 경우 긍정과 부정의 파급효과는 동시에 나타난다. 대표작과 색이 뚜렷한 감독들은 자신의 작품 세계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제작을 겸하곤 한다.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이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 제작사를 설립했다”고 말한 이유다. 윤종빈 감독은 ‘군도’를 두고 향후 제작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나쁘지 않은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쪽에 집중된 힘의 이동을 ‘힘의 균열’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다양한 사람,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 건강한 제작 환경을 해칠 우려도 있다. 기획 단계를 거치지 않은 투자가 특정 감독의 직접 영향권에만 머물 경우 소재의 한계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영화의 활력을 이끈 기획 프로듀서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용감한 투자가 아니었다면 하정우도, 500만 관객 돌파의 흥행 성공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경우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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