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염 감독은 '홈런 1위 이성열'에 만족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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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기자I 2013.05.17 11:28:00
이성열(오른쪽)이 홈런을 친 뒤 당당하게 귀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넥센 이성열(29)은 17일 현재 10개의 홈런과 21타점을 기록중이다. 팀은 리그 공동 1위(SK 최정)이며 타점은 팀 내 2위(1위 박병호. 33개)다. 타율도 나쁘지 않다. 2할8푼3리를 기록중이다. 그가 프로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한 것은 자신의 커리어 최고 시즌이었던 2010년의 2할6푼3리다.

홈런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때리고 있으면 2할대 중반의 타율만으로도 늘 칭찬을 받을 수 있을 터.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좀처럼 이성열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좀 더 볼을 얻을 수 있는 선수다. 아직 투수의 두려움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곤 한다.

시범경기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성열은 시범경기서 고작 2할8리의 타율을 기록했을 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당시의 염 감독은 “이성열이 시범경기서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잊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등을 두드려줬다.

괜히 기를 살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수치상 분명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열은 시범경기서 출루율이 3할6푼7리나 됐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거의 1할6푼가량 높았다. 많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사사구를 꾸준히 얻어내며 많이 베이스를 밟았다. 10경기 30타석에서 6개나 사사구를 얻어냈다.

지난해 출루율 1위 박석민(삼성)도 타율 대비 출루율은 1할2푼1리였다. 이성열이 시범경기서 보여 준 ‘눈 야구’는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염 감독은 취임 이후 이성열에게 타석에서의 안정감을 강조했다. 타석에서의 중심 이동 폭을 줄이고 공을 많이 고를 것을 주문했다. 상대 유인구에 속는 비율만 줄여도 크게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입시켰다.

시범경기서는 나름 성공. 하지만 정규 시즌서는 페이스가 꺾었다. 2할8푼3리로 타율은 껑충 뛰었지만 출루율은 오히려 3할4푼3리로 내려 앉았다. 삼진은 무려 42개나 당하는 사이, 사사구(몸에 맞는 볼 포함)는 고작 13개를 얻는데 그친 탓이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서 이성열이 출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제대로 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그 가능성에 박수를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일단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은 그 때의 노력 연장 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좀 더 높이 날기 위해선 이성열이 타석에서 보다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이성열의 한방을 두려워하는 투수들의 심리를 이용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성열이 지금의 장타력에 출루 능력까지 갖춘다면 넥센은 정말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L(이택근)-P(박병호)-G(강정호) 타선의 뒤를 받히는 역할을 맡겨도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더 무서운 건 2번 타자에 자리잡는 것이다. 초반에 한방으로 분위기를 잡을 수도 있고 많은 출루와 빠른 발로 LPG 타선에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넥센의 파괴력을 어마어마하게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지금도 충분휘 위력적이지만 이성열은 A급이 아니라 특급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것이 염 감독의 판단이다. 이성열이 정말 제대로 ‘눈 야구’를 더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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