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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아이돌 필수 코스..뜨려면 `리얼리티`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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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기자I 2012.03.26 08: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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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이프렌드, 레드애플, 뉴이스트, B.A.P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남자 아이돌그룹들에게 성장을 위한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막 데뷔한 신인뿐 아니라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그룹들도 앞다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뛰어들고 있다.

신예 5인조 뉴이스트가 주인공인 MBC뮤직 ‘메이킹 오브 스타 뉴이스트 상륙작전’이 지난 21일 방송을 시작했으며 올 초 데뷔한 B.A.P는 SBS-MTV ‘타다’(Ta-Dah)에 출연했다. 이달 초 종영한 Mnet ‘보이프렌즈(Boyfriend's) W사관학교’는 지난해 데뷔한 보이프렌드가 주인공이었고 SBS-MTV ‘레드애플 엔터테인먼트단’은 레드애플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돌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케이블채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소녀시대, 카라, 빅뱅, 비스트, 2PM 등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거쳤다. 최근 들어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남자 아이돌그룹으로 좁혀졌지만 제작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이는 남자 아이돌그룹들이 소속된 기획사와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들의 상생을 위한 전략이다.

아이돌그룹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기획사 입장에서는 그룹과 멤버들을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하나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남자 아이돌그룹은 지지기반이 대중적인 여자 아이돌그룹과 달리 팬덤 형성이 절실하다.

보이프렌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신인그룹은 음악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그룹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다”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룹의 성격과 멤버 각각의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덤 형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방송사는 시청률 때문에라도 주인공인 아이돌그룹에 대해 신경을 더 써줄 수밖에 없다.

음악 채널들은 이를 통해 전문성을 동반한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SBS-MTV 한 제작진은 “오락 전문 채널에서 신인그룹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재미만 추구하다 보니 그룹의 이미지와 음악적 색깔을 알리는 데는 실패한 경우가 있었다”며 “음악 전문 채널은 방송 내용을 결국 음악으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가수, 기획사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형태도 과거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일상을 카메라가 뒤쫓는 형식에서 ‘타다’의 경우 외계인 멤버들의 지구 정복 등 설정된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으로 진화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어느 정도 입지가 쌓인 그룹이 주인공이라면 해외에서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신인그룹은 당장 시청률은 부진하더라도 향후 인기를 얻으면 DVD 판매, VOD 다시보기, 재방송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획사에서 판권의 일부를 조건으로 제작비를 공동 부담하기도 하는 만큼 채널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반면 기획사와 채널의 제작비 공동 부담은 신인에 대한 기획사들의 투자 과당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기획사들은 신인그룹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많게는 회당 1000만원이 넘는 제작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신인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규모가 작은 기획사의 경우 한 신인이 실패하면 존폐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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