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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을 지켜보며 속 터질 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그런 때에는 여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에 더 끌린다. 드라마는 끊임없이 여자 주인공이 얼마나 착한지 보여주려 애쓰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여자 주인공이 그렇게 둔감할 수가 없다. 남자 주인공이 자신을 좋아하고 주변인들은 다 아는데 정작 본인만 모른다. 남자 주인공이 직구를 던질 때까지 절대로 모르는 눈치 제로의 `둔녀`들이다. 그러니 하나 같이 연애 숙맥일 수밖에. `개인의 취향` 박개인(손예진 분)이 대표적이었다. 둔감할 뿐 아니라 착각도 잘해서 제멋대로 전진호(이민호 분)를 게이로 만들었다.
또 아무렇지 않게 민폐를 끼친다. 사고는 본인이 쳐놓고 수습은 다른 사람이 한다. `마이 프린세스` 이설(김태희 분)이 공주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대한그룹 후계자 박해영(송승헌 분)이 희생이 컸다. 공주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이설을 돕느라 자신이 물려받을 재산을 포기하고 외교관 인생마저 위태로울 뻔했다.
여자 주인공들이 가장 욕먹는 이유는 `어장관리`다. 말은 남자 주인공뿐이라고 하지만 행동은 제2, 제3의 남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그러니까 제2, 제3의 남자들이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며 쉽사리 여자 주인공을 포기하지 못한다. `드림하이` 고혜미(수지 분)은 송삼동(김수현 분)과 진국(택연 분)을 놓고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다 마지막에 삼동을 선택했다. 좀 더 일찍 국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반면 `최고의 사랑` 구애정(공효진 분)은 독고진(차승원 분)과 윤필주(윤계상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일찌감치 필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덕에 사랑스런 캐릭터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