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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이번 영화에 출연시켜 달라며 제작진을 쫓아다녔어요. 그래도 제게는 너무 큰 영화여서 정말 출연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지난 1월28일 개봉된 영화 ‘식객:김치전쟁’(감독 백동훈, 김길형, 제작 이룸영화사, 이하 ‘식객2’)에서 주인공 성찬 역을 맡은 배우 진구의 설명이다.
진구는 “‘식객’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영화잖아요”라며 “제작진을 조르면서도 제가 주인공을 맡는 것은 현실성 없는, 농담 차원의 얘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지난 2007년 개봉돼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식객’의 2번째 에피소드로 속편이라 할 수 있다. 만화인 원작부터 큰 인기를 모았고 2008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식객2’와 이 영화에서 주인공 성찬 역을 맡을 배우에 대한 관심도 컸다.
진구도 전편 영화를 인상 깊게 관람했다. 진구는 “‘식객’을 보면서 ‘이게 정말 상업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봤어요”라며 “특히 성찬 역을 맡은 김강우 선배 연기를 처음 봤는데 호감도가 급상승 했죠. 관객으로서 너무 흡족했어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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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로 조연으로 입지를 다져온 진구가 욕심을 내면서도 캐스팅은 언감생심이라고 지레 짐작을 한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진구는 “막상 캐스팅이 되니 처음 배우, 주인공을 하게 된 것 같은 감격이었어요”라고도 했다.
그러나 속편의 주인공은 부담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연기, 캐릭터 이미지에서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별점을 둬야 한다. 전작과 비교되는 만큼 흥행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진구는 “까딱 잘못해서 전작과 차별성을 둔 성찬이 아닌 아예 다른 성찬이 되지 않을지 고민됐어요. 연기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하죠”라며 “전에 ‘식객’을 봤던 관객들이 제가 연기하는 성찬을 낯설지 않게 느끼도록 조금 더 밝으면서 조금 더 진지하고 혼자 있을 때는 슬퍼하기도 하는 캐릭터로 연기를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주연을 맡아서 관객 100만 명을 넘은 영화가 없었는데 ‘식객2’는 전편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해요”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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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2’의 성찬은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트럭에 야채를 싣고 다니며 파는 요리사다. 이번에는 김치대회에서 어려서부터 요릿집 춘양각에서 함께 자랐으며 일본에서 수석 요리사가 된 배장은(김정은 분)과 경쟁을 한다.
전편과 엇비슷한 내용 같지만 과거의 성찬이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아픈 사연을 보여주고 스스로 치유해간다는 점에서 달라졌다. 어려서 어머니가 자신을 춘양각에 맡긴 것을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생긴 트라우마를 치유해 가는 것. 그러면서 성찬은 어머니의 큰 사랑을 깨닫게 된다.
진구는 “그나마 대본에서 전편과 다른 성찬 캐릭터의 차별성이 확실히 느껴졌어요”라며 다행스러워 했다.
진구는 이번 영화를 준비하며 푸드앤컬쳐 김수진 원장에게 3개월 동안 재료를 담는 것부터 김치를 담그기까지 과정을 익숙해질 때까지 배웠다. 덕분에 제대로 효도도 했다. 보통 김장을 할 때 아들들은 심부름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구는 직접 어머니와 김치를 담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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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그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집에서 외아들이다 보니 어머니께서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는데 이제 ‘딸 필요없다’고 하세요.”
진구는 또 이번 영화의 촬영을 마친 뒤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눈이 많이 온 탓도 있지만 ‘식객2’를 촬영하며 어머니의 큰 사랑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일 게다. 그만큼 ‘식객2’에서 진구가 연기한 성찬도 진정성이 묻어난다.
특히 2008년 ‘기담’으로 황금촬영상 신인상, 2009년 ‘마더’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을 비롯해 조연상 트로피 4개를 휩쓸며 차곡차곡 기반을 다져온 진구가 주연을 맡고 효도도 한 1석2조의 영화 ‘식객2’로 올해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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