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보단 '감동'...휴먼다큐 '사랑', 텐프로 '황금나침반'에 압승

최은영 기자I 2009.05.16 09:39:56
▲ MBC 휴먼다큐 '사랑-로봇다리 세진이'(사진 위)과 SBS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황금나침반'.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시청자들은 '막장' 보다는 '감동'을 택했다.

15일 선보여진 MBC 휴먼다큐 '사랑-로봇다리 세진이' 편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것. 반면 '막장' 논란 속 동시간대 첫 선을 보인 SBS 파일럿 프로그램 '황금 나침반'은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16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의 '로봇다리 세진이' 편은 13.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2TV '코미디쇼 희희낙락'(6.7%), SBS '황금나침반'(6.4%)을 더블 스코어 차로 앞선 수치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텐프로', '카사노바' 등 자극적인 소재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은 '황금나침반'을 보기 좋게 따돌린 점은 방송가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5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황금나침반'에는 소위 '텐프로'라고 불리는 고급 유흥업소 20대 종사자와 "세상을 살며 사랑하는 일이 가장 쉬웠다"는 26세 카사노바 남성을 출연시켜 방송 전부터 논란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금나침반'의 자극적인 시도는 사랑의 힘을 앞서지 못한 셈이 됐다.

이날 '로봇다리 세진이'는 세 손가락과 두 다리가 없지만 최연소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선수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세진의 성장과정과 위대한 사랑으로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의 감동어린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배우 신애라와 아역스타 박지빈이 내레이터로 나선 점도 시청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교감을 유도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황금나침반'은 이외수, 김어준, 임경선, 김현숙, 송형석으로 꾸려진 5명의 멘토가 청춘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참신했지만, 진지함을 느끼기 힘들었던 고민 상담자들의 자세와 출연자와 멘토 간 억지 논쟁이 시청자들에 다소 불편한 느낌을 안겼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2006년부터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시청자들에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아왔던 '사랑'은 올해 모성애를 주제로 총 다섯 편의 작품 선보인다. 1일 '네 번째 엄마'를 시작으로 8일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싱글맘' 최정미 씨의 이야기를 담은 '풀빵엄마', 15일 '로봇다리 세진이'가 각각 호평 속에 방영됐으며 22일에는 희귀병을 앓는 어린 딸을 둔 한 가족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사랑할 시간’이 전파를 탄다.

달걀 껍데기처럼 뼈가 잘 부스러지는 골형성부전증을 갖고 있어 어렵게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엄지공주’ 윤선아씨가 임신과 출산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보여주는 아기 사랑을 담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Ⅲ’가 29일 '2009 사랑'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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