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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첫 주말, 가장 영향이 큰 MBC가 시청률에서는 선방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MBC 주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평소 수치를 유지하거나 웃돌았다.
26일 방영된 일일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는 10.0%로 두자릿수 시청률로 뛰어올랐다. 전날인 25일 9.3%를 비롯해 그동안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맴돌았던 ‘그 분이 오신다’는 오히려 언론노조 및 MBC노조의 총파업 첫날 그 동안의 부진을 떨쳐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섹션TV 연예통신’은 13.5%의 시청률로 지난 19일의 9.6%보다 3.9%포인트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7일 ‘무한도전’은 제작진의 파업동참 여파로 ‘편집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시청률은 15.4%로 지난 20일의 15.9%보다 0.5%포인트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11.5%로 20일의 11.0%보다 오히려 0.5%포인트 상승하며 같은 시간대 1위로 뛰쳐나갔다.
28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로 방영된 ‘친친’은 이날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인지 5.1%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21일 1부의 8.2%보다 3.1%포인트 하락했지만 2부 ‘우리 결혼했어요’는 12.2%로 21일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또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는 이날 14.7%로 15% 돌파를 눈앞에 뒀다 ‘MBC스페셜’의 ‘북극의 눈물’ 촬영과정을 담은 ‘북극의 눈물 제작기’는 11.0%로 21일의 11.3%에서 하락폭은 0.3%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북극의 눈물 제작기’가 다큐멘터리 본편이 아닌 제작진의 제작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시청률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물론 28일 방송된 ‘명랑 히어로’가 6.8%로 20일의 10.6%보다 3.8%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청률 부진을 겪을 프로그램들도 있다. 하지만 MBC는 이번 파업에 동참하느라 노조에 소속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모두 업무에서 손을 뗐고 그 영향이 프로그램에 미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같은 성적표는 고무적일 수 있다.
그러나 총파업으로 내년 1월부터 적잖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재방송으로 편성되는 등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MBC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추이가 주목된다.
MBC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대기업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여당인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해 지난 26일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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