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이런 방식의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준비할 때부터 기대가 크다.” (2022년 KPGA 신인왕 배용준)
“매홀 키지는 전략보다 이글이나 버디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장타 1위 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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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포드 방식이 보기 1점, 파 2점, 버디 3점, 이글 4점 순으로 부여해 버디나 이글을 많이 기록하지 못하는 아마추어 주말 골퍼의 흥미 유발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 방식이라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버디나 이글을 했을 때 높은 점수를 주고, 보기나 더블보기를 했을 때는 감정하는 방식으로 프로 대회에서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기 위해 고안됐다.
20일부터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려 ‘공격 골프’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선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씩으로 산정한다. 파3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2타를 줄인 것으로 간주해 이글, 파4 홀에서 홀인원이면 앨버트로스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는다.
2020년 처음 열리기 시작한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화끈한 경기를 팬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스트로크 플레이 대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선택했다.
올해 4회째 열려 색다른 경기 방식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첫날부터 버디 사냥에 속도를 냈다.
1라운드에선 147명이 모두 7개의 이글과 635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이는 대회 사상 1라운드 최다 버디 신기록이다.
2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의 버디쇼는 계속됐다. 이글 2개에 버디 644개가 쏟아져 2021년 대회 때 작성된 639개의 라운드 최다 버디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우승자 배용준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1년에 1번 있는 대회이다 보니까 출전하기 전부터 기대감도 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식의 경기다”라고 말했고, 시즌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은 “버디, 이글을 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대회에 비해 공격적인 전략을 세운다”라며 “확실히 퍼트 할 때 과감해지는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일반 스트로크플레이 대회보다 재밌다고 한다”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매력에 만족해했다.
23일 끝난 대회에선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대접전이 펼쳐졌다.
임예택이 1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으나 박성국에 이어 이승택을 거쳐 연장 접전 끝에 고군택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임예택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냈고, 고군택은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스트로크 플레이로는 나란히 5언더파씩 쳤다. 그러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덕분에 버디 숫자가 많은 고군택이 +3점을 더 획득해 임예택과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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