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42회에서는 이빛채운(진기주)을 친딸로 공표한 김정원(황신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빛채운은 자신의 존재가 엄마를 난처하게 만들까 걱정했지만, 정원은 더이상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보다 엄마의 위태한 자리가 더 두렵단 깨달은 것이다. 그는 뒤늦은 결단이 딸에게 너무 상처가 되지 않았기를 바라며 “미안했어. 서연아(빛채운)”라고 사과했다.
정원이 엄마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붙잡은 데에는 빛채운의 친부 박필홍(엄효섭)의 역할도 컸다. 정원이 자신의 해임안을 상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정원의 엄마 이춘석(정재순) 회장은 돈만 주면 무슨 짓이든 하는 필홍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려 했고,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원에 대한 악의적 증언을 퍼뜨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더이상 딸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는 필홍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정원은 무사히 빛채운의 존재를 세상에 밝히고 춘석을 회장직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필홍은 여전히 죄 많은 아빠였다. 앞서 그는 빛채운과 가까워지기 위해 딸의 남자친구인 우재희(이장우)가 일하는 공사 현장에 위장 취업하는가 하기도 했다. 예비 시어머니 정민재(진경)는 이런 필홍이 또 무슨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한평생 시댁 식구 뒤치다꺼리하며 살아왔기에 사고뭉치 장인에 장모가 두 명인 이 결혼을 재희가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한 것이다.
민재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이 문제를 빛채운에게 상의했다. 이런 상황이 서운하고 자존심 상했지만, 한편으론 민재의 심정을 이해한 빛채운은 “제가 앞으로도 박필홍씨 잘 살필게요”라며 걱정을 덜어줬다.
삼광빌라에 돌아온 빛채운은 거실에 떡 하니 자리한 필홍을 보고는 경악했다. 그는 “죄송한데요. 좀 나가주세요”라는 싸늘한 한마디로 못난 아빠를 내쫓고 나서야 서러운 감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필홍 때문에 겪는 곤란한 상황이 짜증나고 불쾌하면서도, 그를 골치 덩어리, 민폐 덩어리, 쓸모없는 인간으로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까지 필홍을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에 이순정(전인화)은 친아빠인 그를 그림자처럼 달고 가야 하는 건 맞지만, 그건 죄가 아니니 주눅들지 말라고 빛채운을 다독였다.
한편,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한 재희와 빛채운은 우정후(정보석)의 집 2층에 신혼방을 차리기로 결정했다. 서로에 대한 감정적 앙금을 풀고 싶어하는 정후와 재희 부자에게 화해하고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빛채운의 생각이었다.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했던 재희도, 혹여 아들 내외 신혼 생활에 자신이 방해 되진 않을까 걱정했던 정후도 빛채운의 적극적인 설득에 못 이겨 동의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삼광빌라처럼 공동생활 개념으로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함께 살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을 혼자만 몰랐던 정원은 서운하고 언짢았지만, 다음에 제일 먼저 의논하겠다고 약속하는 빛채운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반면, 결혼하는 딸을 위해 손수 베개 커버를 지어주는 것 말고는 달리 해줄 것이 없는 순정은 집도 가구도 최고로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정원의 스케일에 씁쓸함을 느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은 달랐고, 순정은 그저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정성을 들이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런 가운데, 웨딩드레스 샵에 들른 예비부부는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 자태를 뽐내는 빛채운과 그런 그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재희. 두 사람은 변치 않을 사랑을 맹세하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후 씩씩한 신랑과 잔뜩 긴장한 신부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며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된 42회 1,2부 시청률은 각각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1.4%, 32.8%를 기록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