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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를 두고 KBS 내부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면서 ‘개그콘서트’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야구 중계 편성으로 인한 결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한 관계자가 있는가 하면, “다음 주 중 폐지 여부가 결정 난다”고 밝힌 관계자도 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시작된 국내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KBS 연예대상’에서 총 네 차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2003, 2011, 2012, 2013)으로 꼽힌 KBS의 간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한때 시청률이 30%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으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달 금요일로 편성이 바뀐 뒤에는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사회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꿰뚫는 시사 풍자가 사라지고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는 혐오 개그가 이어지면서 소수만 보는 프로그램의 길을 걷게 됐다”고 진단했다.
MBC와 SBS는 각각 2009년과 2017년 공개 코미디에서 손을 뗐다. ‘개그콘서트’는 지상파 유일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폐지가 결정될 경우 그 파장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많은 개그맨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지는 중이다.
고참 개그맨 이용식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올려 “프로그램의 성적표인 시청률이 말해주는 것처럼 분명 반성은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웃찾사’ 때처럼 다시 피켓을 들어야 하나요. 안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제발 가짜 뉴스이길 기도합니다”라며 2017년 SBS 사옥 앞에서 ‘웃찾사’ 폐지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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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그콘서트 폐지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원글을 올린 게시자는 “오락 프로그램이 모두 몇몇 인기 개그맨이나 MC 위주로 만들어져서 다양성이 없다”는 의견을 표명하면서 ‘개그콘서트’를 즐겨 보는 소수의 애청자들도 존중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그콘서트’는 심현섭, 김준호, 김대희, 박준형, 정종철, 박성호, 김병만, 이수근, 신봉선, 유세윤, 김준현, 유민상 등 다수의 스타 개그맨들을 배출하며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개그콘서트’ 폐지는 한국 코미디계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개그콘서트’라는 무대가 사라질 경우 비전을 잃은 개그맨들은 다른 분야로 이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희극을 연기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이 떨어진 게 개그맨들만의 탓이라곤 할 수 없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면 방송사와 제작진이 더 크다”며 “만약 KBS가 이대로 ‘개그콘서트’를 폐지한다면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기업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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