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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만드는 거랑 보는 거랑 (장르가)전혀 다릅니다.” 반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로맨틱한 드라마를 만드는 두 남자, 본팩토리 문석환·오광희 공동대표에게 ‘인생 드라마’를 물었다. 실제 즐겨보는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와 거리가 멀었다. 문 대표는 케이블채널 tvN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오 대표는 MBC ‘하얀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 2007)이라고 답했다. 둘 다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간극이 크다”는 말에 “그게 비즈니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선균·아이유 주연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중년 남성과 거칠게 살아온 20대 여성의 우정을 다뤘다. 문 대표는 “오랜만에 만난 명작”이라며 “대사나 연출은 극도로 절제돼 있는데, 전달해주는 감정은 파괴력이 있다. 그런 차이가 매력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 대표에겐 ‘하얀 거탑’이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다.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한 권력과 야망에 대한 작품으로, 김명민의 명품 연기을 볼 수 있다. 오 대표는 ‘하얀 거탑’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제가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니”고 너스레를 떤 오 대표는 “특히 남성 시청자가 몰입해서 본 작품이 아닐까”고 덧붙였다.
| 사진=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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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팩토리 작품 중에선 SBS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홍성창·2009)와 MBC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2015)를 골랐다. ‘미남이시네요’는 본팩토리 초기작으로, 장근석을 한류스타로 만들었다. 방영 당시 KBS2 ‘아이리스’와 맞붙어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문 대표는 “오늘날 본팩토리를 존재하게 만든 드라마”라며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함께 한 첫 작품이다. 지금도 해외 바이어를 만나면 ‘미남이시네요’ 제작사로 통한다”고 말했다.
황정음의 활약이 빛난 ‘그녀는 예뻤다’는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작품. 2015년 인기 드라마 중 하나지만, 처음부터 기대작은 아니었다. 방송 전에는 캐스팅부터 편성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 대표는 “첫 방송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누구도 기대해주는 이가 없었다”면서도 “4.8% 시청률로 출발해 18%로 마무리됐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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