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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은 기획 단계서부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온 강성아 PD다.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등을 연출했던 강 PD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위해 ‘2無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음식점 협찬·촬영 개입이다. 그는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이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는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
―스튜디오 세트 구조가 독특하다고 들었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녹화를 하면 방송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출연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작가, PD 등 제작진이 있다. 그럴 때 출연자가 제작진 눈치를 보기도 한다. ‘전참시’에선 자유롭게 수다 떠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세트 앞면에 카메라만 설치하고, 제작진은 세트 벽면 뒤에서 모니터하는 구조로 세트를 만들었다. 출연자들도 녹화 중이란 것은 알지만, 눈앞에 사람이 없기 편하게 대화를 한다. 제작진에겐 모험이다. 그렇지만 다들 베테랑이라 개입할 일이 거의 없다. 특히 전현무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멘트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대 이상을 해주고 있다. 추후 ‘참견인’들의 일상도 다룰 수 있다. 무난한 일상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겠지만, 재미있는 관계가 포착되고 매니저가 할 이야기가 있다면 가능하다.
―방송 이후 자발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힌 매니저들은 없나.
△꽤 많다. 연예인은 출연 의사가 없는데, 매니저 본인이 출연하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한 분이 있었다. (웃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나. 실제론 꼭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처음 섭외할 때도 다양한 관계에 집중했다. 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은 이영자 팀, 친구 같은 유병재 팀 등 관계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런 관계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매니저와 1~2시간씩 미팅을 하면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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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주로 차에 오래 머무는 시간이 긴 날 녹화를 진행한다. 많으면 1주일에 이틀을 촬영할 때도 있다. 대본도 없고 개입도 없다. 오랜 시간 촬영하니까 일반인인 매니저들도 어느 순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더라. 그중에서 재미있는 순간들이 찾아내 사후에 매니저들과 따로 인터뷰를 한다. 그 내용을 연예인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그들도 스튜디오에서 녹화할 때 처음 접한다.
‘전참시’도 위기가 있었다. 김생민의 하차다. 김생민은 서툰 사회 초년생인 매니저와 합을 맞춰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달 초 과거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차 수순을 밟았다. 기존 녹화 분을 사실상 폐기해 전체 일정에 변수로 작용했다. 갑자기 생긴 공석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강 PD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생민 후임으로 알려졌던 홍진경은 일회성 게스트였다. 그는 “프로그램 초창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 잘 맞는 출연자를 만나면 오래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강 PD의 목표는 의외로 소박했다. 역지사지를 통한 서로에 대한 이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