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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작가 시대①]시청률+완성도, 이유있는 몸값

김윤지 기자I 2016.03.04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구관이 명관이라 했다. 스타작가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름값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 했다. 브라운관에서 제대로 ‘놀고’ 있는 작가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수치로 드러나는 이름값

김은숙 작가의 신작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가 지난 2일 시청률 2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했다. 최근 1년 동안 시청률 20%를 넘긴 주중 드라마는 지난해 방송된 SBS ‘용팔이’, 지난달 종영한 SBS ‘리멤버’ 정도다. ‘용팔이’가 방송 6회 만에, ‘리멤버’가 마지막 회에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태양의 후예’의 기록은 놀라운 수치다. 특히 KBS2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이 20%를 넘긴 것은 ‘굿닥터’ 이후 약 3년만이다.

이처럼 스타작가의 이름값은 수치로 드러난다. 1회당 수천만 원인 몸값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 방송국과 제작사 입장이다. ‘한국 드마라계의 대모’ 김수현 작가는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SBS는 1년 만에 부활한 오후 9시 시간대의 첫 작품으로 김수현 작가의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연출 손정현)를 택했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 시청률 4.0%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등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도 있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시그널’(연출 김원석)이다. 전작인 ‘응답하라 1988’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달 26일 방송된 11화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

스타작가는 강점이 뚜렷하다. 자신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내며 이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 비결은 ‘김은숙 표’ 대사에 있다. “애기야 가자”(파리의 연인),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시크릿가든), “나 너 좋아하냐”(상속자들) 등 감성을 자극하는 명대사가 김 작가의 특기다. 이번에도 “(당신 생각을)많이 했다, 남자답게” 등 시진(송중기 분)은 모연(송혜교 분)에게 망설임 없는 달콤한 말로 애정공세를 펼친다. 주연 배우의 순정만화 같은 외모, 감각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김수현 작가 또한 그렇다. ‘그래, 그런거야’는 김 작가 특유의 대가족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세태를 반영하는 각기 다른 구성원이 시청자에게 재미를 준다. 번뜩이는 재치와 촌철살인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주말드라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장르물을 개척한 김은희 작가는 탄탄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다소 복잡한 줄거리이지만, 꼼꼼하게 배치한 설정으로 추리하며 보는 맛이 있다. 대도사건, 밀양집단성폭행 사건 등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몰입도를 높인다. 생각할 거리까지 남겨 잘 만든 장르물로 사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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