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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인생]이병철 '와라와라'로 객석 초토화 후 '매화'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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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기자I 2014.06.16 07:50:34
이병철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최근 부산 KBS홀에서 ‘노래교실 10주년 특집’으로 진행된 공연에서 4500명의 관객들 모두를 흥분시킨 가수가 있다. 트로트 가수 이병철(49)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이병철이 ‘와라와라’를 부르자 관객들은 주문에 걸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 그야 말로 공연장이 들썩였다.

“트로트는 음악의 깊이가 심오해요. 어려운 음악이죠. 그래서 더욱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드는 거 같아요.”

이병철은 최근 신곡 ‘매화’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역시 트로트다.

이병철이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트로트를 한 것은 아니다. 이병철이 국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2007년 조영구와 쓰리쓰리를 결성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의 음악 인생은 훨씬 더 이전에 시작됐다. 고향 동두천에서 왕성한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툭하면 싸움질을 일삼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치과에 다닐 일이 많았다. 당시 의사가 이병철의 음악성을 알아보고 학비를 지원해주며 유학을 보냈다. 일본 도쿄커뮤니케이션아트전문학교 실용음악과를 다녔다. 한국인과 일본인 멤버들을 규합해 록밴드 활동을 했고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클럽 운영까지 하면서 수십억원의 돈을 벌었다.

친구의 일을 도와주러 한국에 왔는데 일이 잘못됐다. 그동안 벌어놓았던 재산마저 모두 사라졌다. 그 때 도움의 손을 뻗친 게 조영구였다.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할 당시 방송인 강석을 만났고 강석이 단장으로 있는 연예인 축구단 회오리축구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인맥을 쌓으며 알게 된 조영구였다. 조영구는 이병철에게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집으로 초대했고 이병철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당분간 함께 살자며 방을 내줬다. ‘쓰리쓰리’라는 팀을 만든 것도 이병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조영구의 아이디어였다.

이병철
이미 일본에서 활동할 때부터 관객들을 소위 ‘쓸어버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이병철이었다. 클럽을 운영할 때 손님 몰이도 그의 노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차례 좌절을 겪은 후 다시 시작하는 인생. 맨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음악이었고 하고 싶은 것도 음악이었다. 록으로 재기를 하기에는 늦은 나이. 트로트를 선택한 이유는 ‘음악으로 살아야 한다’는 절실함이었다.

조영구도 ‘본업’이 있는 만큼 언제까지 함께 활동할 수는 없었다. 2009년 ‘돈에 미쳤어’를 발표하고 솔로로 나섰다. 트로트에 빠져드는 만큼 이병철의 ‘끼’는 더욱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발휘됐다. 젊은 세대에게는 그다지 유명한 가수가 아니지만 중장년층에게는 폭발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지난 2011년 서울 63빌딩에서 850석 규모의 디너쇼를 시작으로 앙코르 디너쇼와 2012년 1000석 규모 디너쇼도 모두 매진시켰다. 이병철은 “1000석 규모 디너쇼를 개최한 것은 내가 최초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활동을 했던 ‘와라와라’는 배와 힙을 튀기는 일명 ‘울트라 개다리 꺾기 춤’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다면 이번 ‘매화’는 분위기가 다르다. 애절한 내용의 가사에 차분한 노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벌써부터 반응이 오고 있다. 전국 곳곳의 노래교실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삶이 절실한 상황이 노래에 묻어나는 거 같아요. 20대에는 뭘 하든 무조건 최고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생각도 달라졌죠. ‘2등만 계속 하자’고요. 꾸준히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이병철은 최근 MBC ‘서프라이즈’에 고정 출연을 하며 ‘재연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는 ‘돈에 미쳤어’를 준비할 때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배웠던 게 전부였다. 이후 한번도 안해봤던 연기다.

“제가 할 게 있다면 뭐든 해야 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기회가 생긴 게 감사한 거죠.”

이병철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서인지 지금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이병철은 자신이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재개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올 가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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