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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YG의 2012년 매출액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확실시된다. 지난 2011년 매출액 781억2054만원에서 22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YG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을 706억5012만원으로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만 299억7831만원이었다. 4분기에 3분기만큼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은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
YG는 2011년 매출액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던 그룹 빅뱅이 지난해 4분기 일본 오사카와 도쿄, 후쿠오카,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미국, 영국 등을 거치며 월드투어 공연을 펼쳤다. 대부분이 매진을 기록했다.
기획사들의 매출액에서 음반,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음반만 존재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아졌다. 반면 공연과 MD를 통한 매출액의 비중은 커졌다. YG는 여기에 ‘강남스타일’을 앞세워 미국 진출에 성공한 싸이도 연말까지 활동을 이어간 만큼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YG의 매출액 1000억원 돌파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이어 음반 기획과 매니지먼트를 주업으로 하는 국내 가요계 두 번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M의 매출액은 2012년 3분기에만 515억2459만원을 기록, 누적 매출액 1223억8747만원으로 2011년의 1430억253만원을 무리 없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국내 가요계는 SM, YG에 박진영이 수장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까지 3개 업체가 대표하는 ‘빅3 체제’로 불렸지만 매출액 면에서는 SM 독주나 마찬가지였다. 2011년 YG의 매출액은 SM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YG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데다 빅뱅, 투애니원이 건재하고 ‘YG표 소녀시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 걸그룹의 데뷔도 준비 중이다. 2013년에도 매출액 증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YG는 SM과 ‘빅2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K팝 업계 지형도에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YG의 매출액 1000억원 돌파는 또 후발업체들이 분발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다음에 넘어야 할 뚜렷한 목표가 설정됐기 때문이다.
업계 3위권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JYP와 비스트, 포미닛의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 밴드를 앞세운 FNC엔터테인먼트 등도 무서운 성장세를 타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SM에 이은 YG의 매출액 1000억원 돌파는 가수도 음반, 음원뿐 아니라 초상권, MD 등 원 소스 멀티 유스로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SM만 독보적이었던 시대와는 다르게 여타 기획사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적극적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