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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얼마까지나 들까

조선일보 기자I 2008.08.20 08:58:39

이란의 레자자데, 용상서 263㎏ 역대 최고
자기 몸무게의 3배 이상 든 力士들도 있어


[조선일보 제공] 인간이 들어올릴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무게로 따지면 이란의 후세인 레자자데가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105㎏ 이상급 용상에서 성공한 263㎏(인상 213㎏, 합계 472㎏)이 현재 세계 최고 기록이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나이'로 통한다. 그가 들어올린 263㎏은 보통 성인 남자 3명에 여자 1명을 더한 것과 비슷한 무게. 레자자데는 부상으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엔 나오지 못했다.

예전 과학자들은 '인간은 자기 체중의 3배 이상은 들어올릴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깬 '역사'들이 있다. 네로 데르지스키, 스테판 토푸로프(이상 불가리아), 나임 술레이마놀루(터키), 하릴 무틀루(터키) 등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무틀루의 체중은 56㎏. 그의 용상 기록은 자기 체중의 3배인 168㎏이다.

들어올린 무게로 따지면 무틀루(168㎏)는 레자자데(263㎏) 앞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레자자데가 들어올린 263㎏은 자기 몸무게(159㎏)의 1.65배에 불과하다. 몸이 커진다고 무작정 힘이 세지진 않는다. 늘어가는 몸무게 속엔 더 많은 지방질 등 근육 외 물질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 자란 5t짜리 코끼리는 체중에도 못 미치는 3~4t만 등에 실어도 쓰러진다.

최고의 힘은 최상의 근육효율에서 나온다. 여자 75㎏ 이상급의 장미란(체중 117㎏)이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의 올하 코로브카(167㎏)보다 몸무게는 50㎏ 덜 나가지만 49㎏이나 더 좋은 기록(326㎏)을 세운 것도 체지방율이 30%밖에 되지 않는 근육효율에서 기인했다. 장미란의 기록은 남자 62㎏급 금메달 기록보다도 7㎏이나 무겁다. 현재 최상의 근육효율을 가진 동물은 180㎏ 정도의 몸무게에 500㎏을 넘게 드는 고릴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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