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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 "환갑에 얻은 딸… 돌잔치 대신 공연 엽니다"

조선일보 기자I 2008.05.30 10:25:36
▲ 환갑에 얻은 딸 양호의‘첫돌 맞이 공연’을 앞둔 가수 한대수-옥사나씨 부부가 양호 와 함께 앉았다. 세 사람 모두 선물로 받은 몽골 전통의상을 입었다.

[조선일보 제공] "양호를 어떻게 하면 양호하게 키울까 하는 게 고민이죠. 양호 낳고 인생의 목표가 달라졌다고나 할까. 하하."

환갑에 딸을 낳아 뒤늦게 아빠가 된 가수 한대수씨는 싱글벙글했다. 우리 나이로 환갑인 작년 그는 러시아인 아내 옥사나(38)씨 사이에서 첫 딸을 얻었다. 딸의 영어 이름은 미셸(Michelle), 한국 이름은 양호(良好)다. 평소 습관처럼 입에 붙은 "양호하다"는 말에서 따왔다.

그 딸이 6월 1일 첫돌을 맞는다. 6월 1일은 한씨 부부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한씨는 돌잔치 대신 서울 신촌 한 뷔페식당에서 동료 뮤지션들을 초대해 자축 공연을 한다. 가수 강산에, 이상은, 웅산, 하찌와TJ, 이우창 재즈쿼텟, 기타리스트 김도균 등이 뷔페식당 무대에 선다. 그 밖에도 친지 200여명이 초대됐다.

"양호가 태어난 뒤 인생이 바뀌어버렸죠. 나는 혼자 노래나 하다가 가려고 했는데… 이제 양호 때문에 화폐를 벌어야 해서 회사원이 됐죠. 힘들어요." 한씨는 '돈'을 '화폐'라고 표현한다. "회사원이 됐다"는 건 현재 CBS와 아리랑방송 라디오에서 매일 DJ를 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한씨는 "매일 아침 7시40분 집에서 출근하는데, 양호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6월 1일 돌맞이 공연은 주변 뮤지션들과 돌잔치에 대해 상의하다가 우연히 결정됐다. "음악하는 사람들이 돈을 줄거야, 뭘 줄거야. 다들 와서 노래해 주겠다고 해서, 마, 그럼 공연 한번 하자 했지요." 돌맞이 공연엔 8인조 몽골 국악단도 초청됐다. 양호의 외할아버지가 몽골의 유명 건축가여서, 최근 한국에 온 몽골 의정관이 "양호에겐 몽골의 피가 8분의 1 흐르고 있다"며 국악단을 보내주기로 했다. 돌쟁이 양호는 평균 체중을 훨씬 초과하는 14㎏ 우량아다. 이미 엄마를 따라 모스크바 두 번, 뉴욕 한 번, 베이징 한 번 외국여행도 다녀왔다.

한씨의 아내 옥사나씨는 "양호는 최소한 4개 국어를 하는 국제변호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어·영어·러시아어에 중국어도 가르칠 생각이란다. 아빠를 따라 음악을 하겠다면? 질문을 받은 옥사나씨 표정이 심각해졌다. "존 레논의 아들, 엘비스 프레슬리 딸,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아들 모두 성공하지 못했죠. 음악을 하면 가난하고 힘들고… 글쎄요"라고 했다. 한씨의 대답은 좀 달랐다. "음악을 굳이 하겠다면 기타 치는 이효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효리처럼 예쁘고 춤도 잘 추고, 게다가 작곡까지 하면 최고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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