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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종목 자존심' 女핸드볼 주장 신은주 "선수들 성장 지켜봐주세요"

이석무 기자I 2024.07.04 09:43:58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 신은주. 사진=대한핸드볼연맹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 신은주. 사진=대한핸드볼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첫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 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고 올께요”

‘한국 국기종목 자존심’인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주장 신은주(33·인천광역시청) 선수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신은주는 4일 대한핸드볼연맹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많이 도전했지만 실패도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부담은 덜 하다”며 “당연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가는 거지만, 후배들이 선수로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22위인 한국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A조에 속했다.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와 경쟁한다. 조별리그에서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1승도 쉽지 않다.

선수들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장이자 언니인 신은주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신은주는 후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 다독이며 언니 리더십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어린 후배들이 그런 마음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은주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워크 부분은 정말 괜찮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라 금방금방 잊고 성장하는 시간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럽 전지훈련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았는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걸 구분해서 온 게 우리에게는 큰 이득이었다”고 덧붙였다.

신은주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합류한 선수가 많은 게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나도 더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지더라”고 강조했다..

신은주는 대표적인 노력파다. 윙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른발로 점프하던 걸 왼발로 바꾸는 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결과 한국에서 독보적인 레프트 윙 자리에 올랐다. 국내 리그에서 세 차례나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 끝난 신한 SOL페이 2023~24 핸드볼 H리그에선 67골을 터뜨렸다.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수비에서도 팀기여도가 높았다. 가로채기에 능하고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게 신은주의 장점이다.

신은주는 “게임을 주도하는 위치는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려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워 최대한 8강 진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8강에 오르면 동등한 입장으로 4강도 내다볼 수 있기에 조별리그 통과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신은주는 “한국에서 핸드볼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좀 더 깊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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