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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볼넷 1개를 골랐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2-1로 앞서가던 8회 대거 실점해 2-5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김하성은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일 경기가 있다. 앞으로도 쭉 경기가 있으니 내일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며 애써 아쉬움을 털어냈다.
2회 첫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에 헬멧을 벗고 인사로 답했다. 고척스카이돔은 김하성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 홈구장으로 썼던 곳이어서 감회가 더 남다르다.
이때 경기 주심을 맡은 랜스 박스데일 심판위원의 배려가 있었다. 김하성이 타격 준비를 위한 시간제한인 피치 클록에 신경쓰지 않고 인사할 수 있도록, 깨끗한 홈플레이트의 모래를 직접 털어낸 것. 주심이 움직이는 건 인플레이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 피치 클록도 작동하지 않는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어서 심판이 배려해주신 것”이라고 설명한 뒤 “덕분에 팬들께 인사하고 타석에 설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정말 기분 좋았고 감사했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고척에서 이렇게 MLB 정식 경기를 한다는 게 기뻤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김하성이 경기 중 오타니와 잠시 대화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3회 오타니가 주자로 2루에 왔을 때 먼저 김하성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하성은 “오타니가 우리말로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말해서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