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감독 남대중)은 전날 2만 6053명의 관객들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64만 7866명으로 손익분기점도 넘어섰다. 개봉 이후 약 3주 내내 1위를 지킨 ‘30일’은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 최장 기록을 세우며 장기 흥행했다.
하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오늘(25일) 개봉하면서, ‘30일’의 영광도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개봉하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현재 예매율 68.2%, 사전 예매량 31만 7853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개봉해 예매율 2위를 기록 중인 신혜선, 이준영 주연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의 예매율 8.6%(4만 33명)의 7배 이상에 달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영화, 애니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올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에 꼽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무수한 애니메이션 명작들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거장. 올해로 82세 고령인 만큼, 이번 작품이 그의 사실상 마지막 작업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높은 게 이번 영화를 향한 높은 관심의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바람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의사를 내비쳤었다. 하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10년 만에 선보이며 은퇴 의사를 번복했다. 올해 초부터 극장가에 이어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 신드롬도 기대감에 한몫했다.
한국에서도 스페셜 포스터, 예고편 공개 외엔 모든 것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궁금증을 자아냈다. 평론가 및 기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언론배급시사회 행사도 따로 열지 않았다. 극장에서 직접 돈을 내고 보지 않는 이상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없기에 더욱 호기심과 관람 열기를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 마히토가 신비로운 왜가리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10년 만에 이 작품을 내놓게 된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피해왔던 것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은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와 인기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OST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거세게 나뉘는 반응이다. 앞서 일본에서 개봉했을 당시 이 영화의 평점은 만점인 5점과 최하인 1점으로 극명히 반응이 갈려 눈길을 끌었다. 또 영화에 호평을 전한 관객 역시 이 작품을 한 번만 봐선 선뜻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본인 역시 이 작품을 “나도 완벽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늘(25일)부터 극장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