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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는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열린 롱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마르틴 보르그마이어(독일)에 패해 준우승했다.
2년 연속 장타 대회에 도전한 디섐보는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결승전에서 디섐보도 406야드의 대포를 날렸지만, 보르그마이어가 426야드로 디섐보보다 거의 20야드를 더 멀리 때려 우승을 차지했다.
보르그마이어는 시상식 연설에서 “1년 전 디섐보가 골프를 지금과 같은 상태로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 중 누구도 기술의 발전을 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자 골프에 장타 열풍을 몰고 온 디섐보의 공로에 박수를 보냈다.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할 때만 해도 평범한 체격과 비거리를 가졌지만, 2019년부터 극단적인 식이요법과 100kg이 넘는 체중 불리기로 ‘괴물’ 장타자로 거듭났다. 리브(LIV) 골프로 이적하기 이전인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322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때려내며 PGA 투어 장타왕에 오른 바 있다.
왼손 갈고리뼈 골절과 왼쪽 고관절와순 파열 등으로 올해 상반기 PGA 투어에서 기권과 컷 탈락을 반복한 그는 부상이 장타 훈련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지난 4월 왼손목 수술을 받았다. 이후 7월 LIV 골프로 둥지를 옮겼다.
디섐보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보르그마이어는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40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는데,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보르그마이어의 연설을 들은 디섐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디섐보는 올해 준결승에서 407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는 무려 412야드의 장타를 선보인 바 있다. 프로 골퍼이자 세계적인 선수인 디섐보의 출전으로 인해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섐보 또한 “나는 멀리, 더 멀리 치는 것에 중독됐다”며 장타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