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이니까 가능했던 나희도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2.04.04 08:30:00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태리이니까 가능한 나희도였다. 매 작품마다 신뢰를 주는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청춘까지 훌륭히 표현하며 ‘믿고 보는 배우’ 이름값을 또 다시 증명했다.

김태리는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를 연기한 것에 대해 “희도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매력적인 인물이다”라며 “배우로서 제가 그 아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멋있는 캐릭터고 좋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것이다.

김태리가 출연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 김태리가 연기한 나희도는 펜싱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씩씩한 인물. 모든 것을 걱정과 편견 없이 마주하고 또 밝은 에너지로 나아가는 캐릭터다.

밝은 에너지,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인 만큼, 나희도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힐링이었다. 상처가 있고 그늘이 있고 그만큼 정적인 백이진(남주혁 분), 고유림(보나 분) 옆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긍정적인 기운을 준다.

그만큼 나희도의 역할 표현이 중요했다. 김태리는 잔잔한 극 속에서 톡톡 튀는 나희도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었냐고 묻자 “연출은 감독님이 잡아가야하는 지점이었고 저는 그냥 희도에 집중했다”면서 “희도의 텐션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다른 배우들의 텐션이 너무 없어 보이지 않을까? 희도의 텐션이 너무 높아서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톤을 낮추는 희도는 상상이 안 가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리는 자신이 바라본 나희도를 설명했다. 김태리는 “희도는 밝고 건강하고 누구의 도움이 없더라도 잘 살아갈, 그 자체로 충분한 아이”라며 “가진 재료가 많은 아이이고 행운도 가지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재미있는 일, 꿈꾸는 일이 내가 즐거워하는 일인데 그런 것은 너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또한 “희도는 행운도 행복도 가지고 있다”라며 “행복을 본인이 찾을 줄 아는 아이인 것 같다. 행복을 본인 스스로 만드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김태리는 수돗가신이 좋았다며 “본인 스스로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거다”라며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라고 자신이 연기한 나희도를 분석했다.

나희도가 자격지심이 없는 모습도 멋졌다며 “저는 그렇지 못하다. 희도는 있는 그대로, 벌어진 사건 그대로를 생각을 하는데 저는 ‘이건 내가 잘못해서 그래’, ‘내가 그렇게 하면 안 됐지’라고 나의 잘못을 심하게 찾는다. 땅굴을 미친듯이 판다”고 말했다. 이어 “희도는 비난을 받으면 ‘맞아’라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인정을 너무 심하게 한다”라며 “그런데 저는 그걸 배우려면 다시 태어나야한다. 이미 이런 아이로 태어났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김태리는 10대 시절부터 20대 시절까지의 나희도를 연기했다. 실제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훌륭히 소화하며 극찬을 받았다.

김태리는 “10대라는 것이 큰 부담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고등학생은 이래야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고등학생을 어떻게 해?’라는 생각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태리(사진=매니지먼트mmm)
그러나 피부 관리에는 신경 썼다. 김태리는 “피부과를 열심히 다녔다”면서 “그게 나름의 부담이라기 보다는 ‘이 정도는 준비를 하자’, ‘18살의 피부에 가까이 가보자’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전에는 피부과를 이렇게 다니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피부 뿐만이 아니었다. 펜싱 꿈나무 나희도를 연기하기 위해 펜싱까지 진심을 다해 준비했다. 김태리의 펜싱 실력이 담긴 메이킹 영상이 화제가 됐을 정도. 김태리는 “펜싱을 5~6개월 정도 배웠다”라며 “제가 이러는 게 ‘너무 심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일단 선생님을 제 포로로 만들어놓는다. 선생님이 안 도와주실 수 없게 만든다. 그러면 레슨 시간이 1시간 반 인데도 2시간, 2시간 반을 가르쳐주실 때가 있다”고 ‘나희도 실사판’ 같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태리가 펜싱에 얼마나 진심이었느냐면, 몸의 변화까지 느껴지길 바랐다. 김태리는 “펜싱이 한 손으로만 하기 때문에 팔 한쪽이 커진다. 팔 한쪽이 커지는 걸 보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었다”라며 “더 열심히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태리는 나희도가 금메달을 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내가 그걸 잘 했는지, 충분히 했는지 생각해봤다. 금메달을 따는 것은 내가 절대 알 수 없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도 아니고 세계에서 1등을 한 거다”라며 “그게 어떤 기분일지. 내가 그걸 충분할 정도로 표현을 했을까 아쉽기도 하고 금메달을 딴 기분이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약 3년 반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태리는 “‘잘 선택했어’라는 생각을 한다.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니까”라고 털어놨다. 김태리는 가족 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드라마 출연을 좋아한다며 “제 지인분이 ‘태리야 네가 영화하고 그러는 거 너무 좋은데, 네가 드라마 했으면 좋겠어. TV에서 너를 자주 보고 싶어. 너는 너무 영화를 오래 기다려야하잖아 그래서 아쉬워’라는 얘기를 했다. 그런 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김태리는 두 번째 드라마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성공으로 완주했다. 모든 것에 ‘진심’인 김태리의 의 마음과 노력이 더해져 완성한 또 하나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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