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정상에 오른 고진영(26)의 우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3번홀과 4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6번홀과 8번홀, 9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전반에만 6언더파를 몰아쳤다.
후반에도 고진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11번홀과 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17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적어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아채 9타를 줄인 고진영은 이날 라이브 베스트 스코어를 경신했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진행된 우승 인터뷰에서 “손목 부상으로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엄청난 한 주를 보냈다”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5승이자 통산 12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경쟁에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의 추격을 꺾고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감격도 누렸다. 그는 올해의 선수는 2019년 이후 두 번째, 상금랭킹에서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 초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캐디, 매니저 등 옆에서 도와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넬리는 공을 멀리 똑바로 보내면서 퍼트까지 잘한다. 이번엔 내가 넬리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