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2주 간의 도쿄올림픽 브레이크를 포함해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거쳐 8월 10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전체 720경기 가운데 384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시즌의 절반이 약간 넘는 53.3%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은 삼성과 SSG, 키움으로 80경기를 가졌다. 반면 NC, 두산, KIA는 74경기로 가장 적은 경기수를 치렀다.
2017년부터 시작된 웰뱅톱랭킹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매 경기마다 플레이별 점수에 경기 중 상황 중요도에 따른 가산점과 승리기여도를 합산해 타자와 투수의 기록 랭킹을 매기는 독특한 방식이다.
웰뱅톱랭킹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를 넘어 선수가 얼마나 팀 승리에 기여했고 실질적인 활약을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통해 2021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의 가상 시상식을 가져본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로 살펴본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는 NC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다. 양의지는 NC의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를 맡으면서 전반기 홈런 공동 1위(20개), 타점 1위(71개). OPS 1위(1.111), 타율 2위(.348)에 올랐다. 지금 페이스라면 이만수(1984년), 이대호(2010년)에 이어 타격 트리플 크라운도 충분히 노려 볼만 하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양의지와 대적할 자는 감히 없다. 총점 1419.10점을 기록, 2위인 최정(SSG·1168.32점)에 250점 이상 앞서 있다. 2위 최정과 6위 이정후(키움·904.81점)의 포인트 차가 260점대임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독주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다. 그나마 견줄 만한 선수는 2위 최정과 더불어 3위 피렐라(삼성·1135.54점), 4위 강백호(KT·1127.74점) 등을 꼽을 만하다.
특히 강백호는 타격 1위(.395), 최다 안타 1위(107개), 출루율 1위(.492)를 지키는 등 전반기 양의지와 더불어 기록적인 면에서 단연 빛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홈런의 점수 비중이 높은 웰뱅톱랭킹 포인트 특성상 순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강백호보다 웰뱅톱랭킹 순위가 높은 양의지, 최정, 피렐라는 모두 홈런 공동 선두(20개)다. 강백호(10개)보다 홈런을 2배 더 때렸다.
웰뱅톱랭킹 포인트 산정은 타자와 투수의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타자와 투수를 같이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사이영상이나 사와무라상 같은 투수를 위한 별도의 상이 필요하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로 뽑은 전반기 최고투수상은 삼성의 외국인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받아야 한다. 뷰캐넌은 이번 시즌 전반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94개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2위, 탈삼진은 4위에 랭크됐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선 1033.73점을 기록, 팀 동료 원태인(삼성·1020.11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승리기여도(WPA=Win Probability Added)는 뷰캐넌(163.53점)보다 원태인(200.91점)이 더 높았다. 승리기여도가 더 높다는 것은 팀의 승패와 연결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활약은 뷰캐넌보다 원태인이 더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스탯은 뷰캐넌이 원태인보다 근소하게 앞서지만 다승은 원태인(10승)이 뷰캐넌(9승)보다 앞섰다.
원태인을 제외하면 웰뱅톱랭킹 포인트 투수 부문은 ‘외국인투수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3위 에릭 요키시(키움·903.70점), 4위 아리엘 미란다(두산·881.05점), 5위 앤드류 수아레즈(LG·853.12점), 6위 드루 루친스키(NC·806.21점)이 전반기 뚜렷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구원왕 : 김재윤...KT 고공질주 이끄는 특급 마무리 부활
구원투수는 선발투수에 비해 각종 시상식에서 홀대 받는게 사실이다. 등판 이닝 자체가 적다보니 수상 기회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는 구원투수만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상을 제정했다. 그 대표적인 상이 롤레이즈 구원상(Rolaids Relief Award)이다. 시즌 기록을 롤레이즈 포인트로 환산,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구원투수에게 상을 준다는 점에서 웰뱅톱랭킹 포인트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만약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구원상을 준다면 주인공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이다. 올 시즌 36경기에 나와 4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한 김재윤은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800.75점을 기록, 전체 투수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선발투수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김재윤의 활약은 외국인투수를 포함해 리그 에이스급으로 손색없다.
김재윤의 뒤를 잇는 구원투수는 올시즌 한화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강재민이다. 34경기에 등판,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인 강재민은 웰뱅톱랭킹 포인트도 754.45점으로 전체 10위다.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삼성)도 명불허전이다. 웰뱅톱랭킹 포인트 720.66점으로 전체 12위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도 17위 김대유(LG·620.52점), 18위 정해영(KIA·534.60점), 20위 우규민(삼성·499.24점) 등이 구원투수로서 빛났다.
올 시즌 신인 자격을 갖춘 선수 가운데 웰뱅톱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는 LG 문보경이다. 2019년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2년간 육성선수로 머물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46경기에 나와 타율 .270 7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전 경기수가 다른 주전 선수보다 훨씬 적지만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384.68점으로 LG 타자 가운데 홍창기(906.45점), 김현수(851.27점), 채은성(775.62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LG의 주전 1루수였던 라모스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문보경은 데뷔 2경기 만에 삼성의 에이스 뷰캐넌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이름을 알린 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LG의 1루수 자리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신인 투수 가운데 웰뱅톱랭킹 포인트 1위는 벌써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KIA 이의리다.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인 이의리는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MLB로 떠나보내고 아쉬웠던 KIA팬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가진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는 전반기동안 KIA의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KIA 투수 가운데 정해영(534.60점), 브룩스(376.82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 배구, 당구의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며, 타자/투수 부문 랭킹 차트는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KBS N SPORTS, SBS SPORTS, MBC SPORTS+등 스포츠전문채널 3사로 범위를 확대해 2021시즌 KBO 중계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