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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5패)째를 따냈다. 타석에서도 결승 2루타 포함, 1타수 1안타 2타점, 희생 번트 1개로 맹활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투타에 걸친 활약에 힘입어 7-4로 승리, 3연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11경기, 68일 만에 시즌 2승을 추가했다.
김광현은 경기 뒤 현지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아무리 길어도 6∼7경기가 지나면 승리를 챙겼는데 이번에 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한 뒤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는 동안 ‘다음 경기에는 이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연패가 길어졌다”면서 “오늘은 실점을 최소화하고, 매 타자에 집중했는데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구수가 많았던 것은 ‘옥에 티’였다. 신중하게 공을 던지려다보니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김광현은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광현은 “지난 등판 때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서 이번에는 ‘점수를 주지 않는 투구’를 하고 싶었다”며 “코너 워크에 신경 쓰다가 볼이 많아졌는데 제구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빅리그 첫 장타이자 적시타를 터뜨려 화제를 모았다. 2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라일스 스미스의 149km짜리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김광현은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는데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하는 등 운도 따랐다”며 “배트를 조금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훈련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타점 2루타를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 팀동료 애덤 웨인라이트와 고개를 숙이는 ‘인사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은 “타격 훈련을 하며 웨인라이트에게 ‘홈런 언제 보여줄 건가’라고 물었다”며 “내일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웨인라이트가 시즌 첫 홈런을 치고, 또 나와 인사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