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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김광현은 1-1 동점인 7회초 구원투수 히오바니 가예고스와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전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거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2경기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9에서 1.08까지 낮췄다. 투구 수는 80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2개였다. 피안타 3개 가운데 장타는 1개도 없었다.
김광현은 베테랑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노련한 리드와 야수진의 도움에 따라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에릭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콜 터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케빈 뉴먼에게 직선 타구를 허용했지만 3루수 브래드 밀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은 2사 후 조시 벨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동료들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1사 후 제이콥 스탈링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내 김광현을 기쁘게 했다.
자신감이 올라간 김광현은 이날 피츠버그 타선의 유일한 좌타자인 그레고리 폴랑코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마친 김광현은 4회초 내야수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콜 터커의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 때 3루수 밀러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김광현의 연속 범타 행진이 끝났다. 공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터커는 2루까지 진루했다.
김광현은 뉴먼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좌익수 오닐의 멋진 수비 덕분에 한숨 돌렸다. 이어 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스탈링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다음 타자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김광현은 5회초에도 우익수와 좌익수의 호수비를 등에 업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는 실책과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벨을 2루수 쪽 병살타로 잡았고 2사 3루에서 레이놀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은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5회말 드디어 반격을 시작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야디에르 몰리나가 상대 선발 채드 쿨의 싱커를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말에도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서는 바람에 끝내 김광현에게 승리 요건은 주어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더블헤더 정규경기를 7이닝까지 진행한다. 이어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8회초에 3점을 허용한 뒤 8회말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3-4로 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11승 10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