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악연..우즈, 몰리나리와 마스터스 챔피언조에서 맞붙어

주영로 기자I 2019.04.14 10:33:45

작년 라이더컵에서 몰리나리에 3전 전패 수모
최종일 토니 피나우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격돌
김시우, 3라운드에서 2타 줄이면서 공동 31위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과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다시 붙었다. 라이더컵의 악연이 마스터스로 이어졌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남자골프의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 팬들의 관심은 온통 우즈와 몰리나리에게 쏠렸다.

먼저 경기를 끝낸 우즈가 이날만 5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경기를 마쳤다. 뒤에서 경기하던 몰리나리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즈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둘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토니 피나우(11언더파 205타)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그린재킷의 주인공을 가리는 샷 대결에 나선다.

우즈는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몰리나리에게 연패한 나쁜 기억이 있다.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3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개인전은 아니었지만, 우즈로서는 치욕이었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작년 디오픈에서도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했다. 몰리나리가 우승했고, 우즈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가 이번만큼은 몰리나리와의 악연을 끝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통산 4번 우승한 ‘마스터스 점령자’다. 코스 구석구석을 훤히 꿰뚫고 있다. 3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최종일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

우즈는 이날 5번홀에서 딱 한 번 보기를 했다.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레이업했고, 3타째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쳤다. 하지만, 나머지 홀에선 완벽했다. 버디를 잡아야 할 8번과 13번, 15번홀에선 어김없이 버디를 했고, 파를 지켜야 할 10번과 11번홀에선 세이브에 성공했다. 즉, 정석대로 경기하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몰리나리는 마스터스 챔피언조에서의 경기가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우승 역시 지난해 디오픈이 전부다. 우승 경험만 놓고 보면 우즈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대결에선 ‘우즈의 천적’이라 불릴 만하다.

몰리나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몰리나리는 전날에도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쳐 난코스로 불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36홀 ‘보기 프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마스터스 우승은 없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공략을 하고 있다.

몰리나리는 우즈와의 우승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을 보였다. 그는 경기 뒤 “우즈가 뛰어난 선수인 건 맞지만 뛰어난 선수가 우즈 1명은 아니다”라며 “내일 경기에서는 최대한 낮은 타수를 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변수는 날씨다. 마지막 4라운드에 뇌우가 예보되면서 경기 시간을 앞당겼다. 또 3라운드에서 2명씩 경기했지만, 최종일엔 3명씩 1번과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경기 중 폭우라도 쏟아지면 지연될 수도 있는 만큼 승부는 예측불허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사흘 만에 언더파(2언더파 70타)를 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동 31위(2언더파 214타)로 마친 김시우는 마지막 날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24위 이상을 노린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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