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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여자친구의 원조는? '걸그룹의 조상들' 출간

김은구 기자I 2018.05.18 09:24:56
‘걸그룹의 조상들’(사진=안나푸르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 현재 가요계 팬덤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걸그룹들이다. 전성기를 구가 중인 K팝의 간판 스타들이다. 이들에 앞서 소녀시대, 원더걸스, 투애니원, 또 그 전에는 S.E.S, 핑클, 베이비복스 등이 가요계 걸그룹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러한 걸그룹의 형태는 1990년대 어느날 갑자기 한 기획자의 머리에서 툭하고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는 최근 발간한 저서 ‘걸그룹의 조상들’(부제 : 대중이 욕망하는 것들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를 통해 한국 걸그룹의 태동기를 1930년대로 정의했다. 지금으로부터 83년 전인 1935년 데뷔한 저고리시스터즈가 한국 걸그룹의 원조라고 했다.

최규성 평론가는 “일제침략기와 주한미군의 주둔은 약소국의 비애와 함께 우리 문화에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들이 가졌던 과거의 문화와 거역할 수 없는 신문명은 불가피하게 충돌했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걸그룹이었다는 것이다.

최규성 평론가는 ‘걸그룹의 조상들’에서 저고리시스터즈를 시작으로 원더걸스, 쥬얼리,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투애니원,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레인보우, 카라 등이 활동을 시작한 2000년대까지 각 시대별 상황과 걸그룹들을 맞물려 소개했다. 최규성 평론가는 직접 발품을 팔아 얻은 자료들을 하나하나 들춰내 정리하고 확인해가며 이 책을 완성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한국 최초의 여성 드러머이자 록의 대부 신중현의 부인 고 명정강이 직접 쓴 한국 최초 걸밴드 블루리본의 결성과 해체, 그리고 신중현과 만남도 담겼다.

특히 최규성 평론가는 그 자료들을 한곳에 모아 ‘한국 걸그룹의 조상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도 개최했다. 지난 2일 서울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시작해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최규성 평론가가 수집한 걸그룹들의 앨범과 의상, 트로피, 라디오, TV 등 시대별 주요 컬렉션과 국내 대표 음악 마니아 홍경택 작가의 펄시스터즈 오마주 작품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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