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소리 질러~”
아스트로의 외침에 700여 관객들의 함성이 여의도 한강 둔치를 뜨겁게 달궜다. 며칠 사이 기온을 뚝 떨어뜨릴 만큼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팬들의 열정 앞에 추위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이벤트공원에서 열린 제11회 그린리본마라톤대회(with KFC)에 이어 열린 희망콘서트는 아스트로의 엔딩 무대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무대 앞에 설치된 좌석은 350여석이었지만 아스트로 무대가 시작되자 기다리던 관객들이 객석 둘레 울타리를 에워사 700명을 웃도는 인원이 관람했다. 이들은 아스트로와 걸그룹 CLC, 힌트, 보컬그룹 더 히든 등 무대 위 가수들을 함께 응원했다.
아스트로는 이날 희망콘서트에서 데뷔 600일 무대를 팬들과 함께 즐겨 의미를 더했다. 현재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아스트로에게 희망콘서트는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제공했다. 팬들은 아스트로의 이날 공연 참여 소식을 사전에 접한 뒤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마라톤을 뛸 정도로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대회 시작 전부터 행사장에서 ‘아스트로 600일 축하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도 꽤 많았다.
공연 마지막 순서로 아스트로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은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았다. 아스트로의 노래, 퍼포먼스에 뜨거운 함성을 지르고 야광봉을 흔드는가 하면 고가의 망원렌즈를 동원해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팬들도 있었다. 아스트로는 “여러분 데뷔 600일을 함께 즐겨요”라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아스트로가 객석을 향해 “소리 질러”라고 외칠 때마다 관객들의 함성은 높아졌다.
아스트로는 이날 ‘베이비’ ‘숨가빠’ ‘I’ll be there’ 세곡을 선보였다. 아스트로에 앞서 무대에 오른 CLC는 ‘도깨비’와 ‘Summer Kiss’, ‘즐겨’로 남성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CLC는 섹시하면서 카리스마가 있는 특유의 걸크러시 매력을 앞세워 무대를 장악했다.
JTBC ‘히든싱어’ 시즌2의 모창 능력자들로 팀이 구성된 보컬그룹 더 히든은 15일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희망콘서트에서 실전 같은 리허설을 했다. 더 히든은 ‘졸졸졸’을 부를 때는 ‘시냇물은 졸졸졸졸’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이런 노래처럼 되고자 발표한 노래”라고 소개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노래를 부를 때 가사 중 후렴의 ‘졸졸졸’ 부분을 관객들에게 맡기는 등 객석과 함께 즐기는 공연을 했다. 11월 컴백을 준비 중인 신인 걸그룹 힌트도 데뷔곡 ‘탕탕탕’과 선배 가수들의 커버 무대 등으로 호응을 얻었다.
공연의 마무리도 아름다웠다. 희망콘서트가 끝나고 관객들이 빠져나간 후 아스트로 팬들이 큰 비닐봉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뒷정리를 했다. 이들은 “(아스트로)오빠들과 팬들이 함께 600일 기념 무대처럼 꾸며졌는데, 팬들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쓰레기를 모아 인근 쓰레기 집하장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