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기대해', 보아 이은진PD 그리고 정규편성을 '기대해'

연애를 기대해. 최다니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보아, 김지원, 임시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모든 면에서 새로운 드라마. KBS2 ‘연애를 기대해’가 11,12일 오후 10시 2부작으로 방송된다.

‘연애를 기대해’는 가수 보아가 국내에서 처음 시청자들과 만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시추에이션 드라마’라는 장르로 2부작 편성이 됐지만 향후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 가능성을 열어둔 작품이다. 그래서 드라마스페셜이나 단막극, 특집극 등 ‘연애를 기대해’와 비슷한 장르의 작품과 달리 방송사 자체제작이 아닌 아이오케이컴퍼니라는 외주제작사가 나서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처럼 ‘파일럿’ 개념을 드라마 시장에 도입한 선발주자가 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애를 기대해’는 드라마 제목처럼 ‘연애를 기대해를 기대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연애로 보이길 기대해”

‘연애를 기대해’에서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단연 보아다. 보아는 ‘연애를 기대해’에서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과 호흡을 맞췄다. 보아는 모든 걸 갖춘 완벽한 여자지만 집착하는 성격 때문에 연애는 늘 ‘허당’인 주연애 역을 맡았다. ‘모태솔로’인 임시완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로, 재고 따지지 않는 연애, 서툴고 소박하지만 진심만이 존재하는 연애 안에서 갈등하며 길을 찾아가는 캐릭터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보아가 언급한 대로 “얼마나 연기 잘 하나 보자”라고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과 많은 스틸 컷을 통해 보아는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2부작이라 부담이 덜했다”는 솔직한 속내처럼 ‘연애를 기대해’ 속 보아는 신인 배우라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여유를 안고 있었다.

보아는 ‘연애를 기대해’가 끝난 후 가장 듣고 싶은 힘이 되는 한 마디로 “주연애로 보였다”는 말을 꼽았다. 시청자와 팬들 역시 그가 ‘주연애’로 보이길 바라는 분위기다.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아시아의 별’이 그토록 해보고 싶었다는 연기를 보란듯이 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女PD의 감성 내공을 기대해”

보아 외에도 임시완과 최다니엘, 김지원 등이 ‘연애를 기대해’의 주축으로 등장한다. 보아와 임시완이 커플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최다니엘과 김지원이 또 다른 커플로 또 다른 에피소드를 책임진다. 그 사이 보아와 최다니엘의 시너지도 있다. 2부작 안에 다 그려내기 무리기 있는 설정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연애를 기대해’의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 특유의 감각을 믿는 이들이 지배적이다.

이은진 PD는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울랄라 부부’ 등 히트 작을 양산한 이정섭 PD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드라마 스페셜로 메인 연출의 첫 발을 뗀 이은진 PD는 이정섭 PD만큼 카리스마 있는 현장 통솔력에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 사람에 대한 신중함과 배려심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연애를 기대해’를 두고 이은진 PD는 “그 동안 많은 작품이 다룬 연애는 판타지였다”며 “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느낄 수 있는 연애란 무엇인가, 권력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즐겁게 풀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올바른 연애와 끌리는 연애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연애(보아 분)나, 진심만을 중요시 여기는 이상과 ‘쿨함’과 조건만 조재하느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차기대(최다니엘 분), 사랑 앞에선 망설임이 없는 이기적인 연애를 하는 최새롬(김지원 분), 사랑하는 데 모든 것이 서툰 정진국(임시완 분) 등 4인방은 요즘 젊은이들이 한번쯤 공감하고 생각해봤을 만한 연애의 주인공들이다.

▲“정규편성을 기대해”

무엇보다 ‘연애를 기대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될 부분은 ‘정규편성 여부’다. 정규편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만큼 ‘열린 결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편성이 확정되도 당장 짜인 라인업이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달라진 부분이 있을지 출연배우는 그대로 갈지 등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질 전망이다.

‘연애를 기대해’ 측은 “각각의 연애관을 지닌 채 사랑을 찾아 나선 이들이 과연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 또한 놓쳐선 안될 포인트다”며 “뿐만 아니라 두 커플의 각기 다른 방식의 데이트를 비교하면서 본다면 극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다면 정규 편성이 되겠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형식부터 내용, 배우들까지 모든 부분에서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작품으로 남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애를 기대해. 최다니엘(왼쪽 위)과 김지원(오른쪽 위) 커플. 임시완(왼쪽 아래)과 보아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