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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시티헌터` 유령설이요? 결말 만족해요"(인터뷰②)

김영환 기자I 2011.08.08 08:00:00
▲ 이민호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나란히 아버지를 잃은 이윤성(이민호 분)과 김나나(박민영 분)가 우연히 다시 만나는 것으로 `시티헌터`는 막을 내렸다. 이런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김나나가 검은 옷에 리본을 단 장면으로 미루어 이윤성이 유령이었다는 유령설까지 등장했다.

◇ 유령설? 결말은 만족.
- 결말은 마음에 드나. 어떤 결말을 원했나.
▲ 윤성이가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마지막에 장렬히 돌아가셨고 그렇기 때문에 윤성이는 외로움을 가진 상태에서 끝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윤성의 외로움, 그 느낌을 남기고 싶었다. 그 뒤에는 행복할 수 있어도…. (엔딩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다.

- 유령설은 들어봤나.
▲ 처음에는 몰랐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어느 장면을 보고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나가 검은 옷에 리본을 달고 있었는데 나나의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한 거였다. 아마 그런 부분에서 윤성이가 죽은 게 아닌가 오해를 하셨던 것 같다.

- 시즌2가 제작된다면 참여할 의향도 있나.
▲ 전작과는 다르게 제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점이 있다면 출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티헌터`를 통해 보여 드린 모습 말고도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다면.

◇ `시티헌터`, 나를 덜 괴롭히는 법을 깨우치고 있다.
- 작품 후 무엇이 남았나.
▲ 피곤한 몸?(웃음) 연기를 하는 자세에 대해 뭔가 배웠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까 굳이 안 받아야 할 스트레스를 받고 저 자신을 괴롭히게 되더라.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게 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 `시티헌터`는 주인공 분량이 많았다. 혼자 극을 이끈 성취감도 있을 것 같다.
▲ 처음부터 끝까지를 넓게 보고 감정을 조절하면서 성취감을 얻었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왔다 갔다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조절하려 했다. 몇 회를 걸쳐서 작품을 보려고 했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감정선이 치고 올라가는 것이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성취감을 느꼈다.

- 아쉬운 부분은.
▲ 6회 끝나고 `생방송`(그 주 방송분을 그 주에 촬영)에 돌입했다. 너무나 아쉽다. 기존작에 비해서 시간적인 압박감이 심했다. 충분히 대본을 보고 분석을 하고 어느 정도는 계산을 하고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일주일마다 액션을 찍고 또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8회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신만 보고 찍었다. 앞뒤신만 보고 연기하다 보니 `연기를 이렇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일까` 하는, `열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자신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 특정 기업에 대한 이야기 등 민감한 소재가 많았다. 어느 정도 공감했나.
▲ 제가 모르는 사건이나 민감한 부분도 많았다. 작가님이 시원하게 긁어주신 것 같다. 상황에 대한 감정보다는 그 와중에 피해받은 사람들,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복수심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 차기작은 영화. 차분히 만들어보고 싶어.
- 다음 작품 계획은.
▲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해보고 싶다. 정확한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영화에서 조금 더 여유있게, 쫓기는 듯한 느낌 없이 해보고 싶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좋아하는 감독이 있나.
▲ 최동훈 감독님 작품을 재미있게 봤었다. 장진 감독님의 유쾌한 코드도 좋아한다. 다양한 작품을 좋아한다. 김지운 감독님은 남자 배우를 힘있게 보여주시는 것 같다. 다양한 분들과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 이미지 변신을 고려하나.
▲ 대중들은 어렵다. 급변해도 또 너무 안 변해도 말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갖춰진 모습 내에서 이미지 변신이 있었다. 앞으로는 기존의 이민호와는 전혀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 `내가 아는 이민호가 맞나?` 싶은.

-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아직은 가능성이 있는 배우 정도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든 연기적으로든 나중에 후배들이 생겼을 때 존경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심성이든 연기든…. 더 발전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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