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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연기를 하며 자아를 찾을 수 있어 좋다.”
모델로 런웨이를 누비던 주지훈은 3년 전쯤 인기 만화를 드라마로 옮겨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MBC ‘궁’에 캐스팅됐다. 패션계에서는 유명했지만 브라운관에서는 낯선 얼굴이었기에 이듬해 1월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할 때까지도 주지훈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드라마가 방영되던 약 3개월 동안 주지훈은 브라운관에서도 스타가 됐다.
주지훈은 한 순간 TV스타가 됐던 당시에 대해 “그때는 얼떨떨하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2년 반 정도 지난 지금에서야 그때 내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이어 “나를 둘러싸고 흐르는 주위의 공기가 바뀌게 됐다. ‘아 그때 그랬던 거였구나’ 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됐고 이제는 또 그 바뀐 공기가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비해 손가락 반 마디 정도는 여유로워진 것 같다”는 주지훈은 “지금은 이만큼 달라졌으니 언젠가는 숲을 보게 되겠지”라며 그 여유로운 마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제는 모델이 아닌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어울리게 된 주지훈은 “배우라는 직업이 좋다. 연기를 하면서 자아를 찾는 기분이 든다”며 “몇 개월을 잠 못 자고 촬영하지만 이후 몇 달은 여유롭게 지내며 생각도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20, 30년 후의 모습은 장담하지 않았지만 배우 주지훈과 인간 주지훈의 꿈은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변하지 않는 꿈은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이다. 가정이 화목해야 노년에 행복한 미소를 띄며 여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주지훈은 “배우로서는 영화가 가진 의미와 그 안에서 내 배역이 존재하는 이유들이 스크린 밖으로 온전히 전달 됐으면 좋겠다”면서 “참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러니까 꿈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가볍게 웃었다.
주지훈은 마지막으로 “내가 살아가는 매 순간 내가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와줬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고 굉장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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