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곧게 떨어지며 물보라 적게 일으켜야 높은 점수

조선일보 기자I 2008.08.21 08:50:52
[조선일보 제공] 다이빙은 중국의 최대 올림픽 전략 종목이다.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26개·20일 현재)을 땄다. 역도(24개)와 체조(22개), 사격(19개)보다 많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8개 중 6개를 딴 중국은 남은 10m 플랫폼(여자 결선 21일·남자 결선 23일) 금메달까지 딸 경우 8개 종목 체제(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의 남녀 개인·싱크로나이즈드)에서 처음으로 전관왕의 영예를 차지한다.

다이빙 점수의 90%는 선수가 어떻게 입수(入水)하느냐로 결정된다. 수직에 가깝게 날렵하게 물속을 파고들어가면서 물보라를 적게 일으켜야 한다. '멋진 추락'을 위해선 당연히 공중 동작이 좋아야 한다.

◆도약

3m 스프링보드 우승자인 중국의 허충(何�·21)은 보드의 탄성을 이용해 뛰어오른 뒤 첫 회전을 했을 때, 공중을 향한 발끝의 높이가 수면으로부터 7m 정도였다. 고정된 플랫폼에서 뛰어내리는 10m 종목은 '기본 높이'가 있어 다양한 연기가 가능하다. 스프링보드와는 달리 물구나무를 선 채 다이빙하는 연기가 포함된다.

◆회전

회전 속도는 도약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또 파이크·트위스트 동작(그래픽 참조) 등이 얼마나 간결한지에 따라 좌우된다. 높이 뛰어올라 빠르게 몸을 돌리고 비틀수록 연기할 시간 여유를 버는 셈이다. 3m 스프링보드나 10m 플랫폼의 연기 시간은 보통 1.8~2.2초. 물에 떨어지는 속도는 시속 60㎞ 안팎이다.

◆입수

정상권 선수들은 '립 엔트리(rip entry)'라는 입수 방식을 쓴다. 머리 위쪽으로 뻗은 두 손을 겹쳐 잡아 평평한 한쪽 손바닥이 수면을 향하게 한다. 이런 자세로 곧게 물에 떨어지면 마치 종이를 찢는(rip) 듯한 소리가 나면서 순간적인 수중 진공 상태를 만들어 물보라는 적게 일어난다. 심판들이나 관중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리

입수가 불안할수록 물에서 나오는 동작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팔을 내리면서 공중에서 회전했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반 바퀴 몸을 더 돌리며 몸을 세운다. 수면 위로 올라가려는 물보라를 흐트러뜨리는 작용을 해 입수를 더 깨끗해 보이게 한다.

◆채점

채점 단계는 0점(실패), 0.5~2점(불충분), 2.5~4.5점(불완전), 5~6점(양호), 6.5~8점(우수), 8.5~10점(매우 우수)으로 나뉜다. 심판 7명이 점수를 매겨 높은 점수 두 개와 낮은 점수 두 개를 뺀 세 개의 점수를 더한다. 여기에 기술의 난이도를 곱하면 점수가 된다. 예선(29~30명)을 통과한 18명이 준결선에 오르고, 결선엔 12명이 진출한다. 각 선수들은 6차 시도까지의 합계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특기

허충의 3m 스프링보드 특기는 '포워드 동작으로 두 바퀴 반 회전하고 세 번 비틀어 파이크'다. 난이도는 3.8. 이 기술로 100점을 넘게 받았다. 멕시코의 야헬 카스티요가 구사했던 '리버스로 두 바퀴 반 회전하고 두 바퀴 반 비틀어 파이크'는 대회 최고 난이도(3.9)였으나 만족할 만큼 소화하지는 못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