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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들은 '호주산 물개' 해킷에 베팅

조선일보 기자I 2008.08.09 11:33:07


[조선일보 제공] 박태환은 9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전체 5개 조 중 3조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출발 순서는 올해 세계 랭킹에 따라 정해졌다. 1위인 호주의 그랜트 해킷(Hackett·28)은 5조 4번 레인. 3월 자국 선수권에서 시즌 최고 기록(3분43초15)을 세웠다. 해킷은 2004아테네올림픽 때 이언 소프(은퇴·호주)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자유형 400m 개인 최고 기록은 2001년 세계선수권(일본 후쿠오카)때 세웠던 3분42초51. 당시에도 소프에게 밀려 2위를 했다.
 
해킷은 작년 세계선수권(호주 멜버른) 때도 박태환에게 역전패했다. 하지만 자유형 1500m에선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장거리 수영의 세계적인 강자다. 해킷은 "박태환이 (400m) 세계 기록에 도전하겠다는데 지켜 봐야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도박회사인 윌리엄힐은 해킷에게 3.25배의 배당을, 박태환과 미국의 라슨 젠슨에겐 나란히 3.5배의 배당을 제시했다. 배당이 적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니 해킷의 우세를 점친 것이다.

올해 세계 2위인 젠슨(Jensen·23)은 4조 4번 레인에서 경기를 한다.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해킷에게 1초89 뒤져 은메달을 걸었다. 그 동안 400m 메이저 대회 입상 경력이 없다가 6월 말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국 신기록(3분43초53)을 세웠다.

세계 3위 자격으로 3조 4번 레인을 받은 박태환은 세계 6위인 중국의 장린(3분44초97·3조 5번)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세계 4위인 미국의 피터 밴더캐이(Vanderkaay·24)는 5조 5번 레인.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과 작년 세계선수권 800m 계영 금메달 멤버였으며, 올해 미 대표 선발전 자유형 400m 2위, 1500m는 1위를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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