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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여전히 ‘소방관’이 압도적 예매량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이날 오전 현재 ‘소방관’의 사전 예매량은 9만 5111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실화 소재로, ‘친구’, ‘극비수사’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곽도원이 주연으로 출연해 개봉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에 개봉 직전까지 곽도원의 존재가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로지 영화의 취지와 스토리, 진정성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단 평가다. 주원을 비롯해 유재명, 이유영,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장영남 등 배우들의 뜨거운 앙상블도 화제다.
다만 ‘소방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 속, 당론에 따라 탄핵안 표결을 거부했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불똥이 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소방관’을 불매운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영화가 선사한 실화의 감동, 소방관들을 위한 뜻깊은 취지, ‘기부 챌린지’ 등 진정성의 에너지가 불매의 움직임까지 덮으며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단 반응이다.
곽경택 감독은 이에 지난 12일 솔직한 입장과 소신을 밝히며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라면서도,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또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박스오피스 2위는 ‘모아나2’가 유지했다. ‘모아나2’는 같은 날 3만 8168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235만 6466명을 기록했다. 평일에 접어들며 관객수가 급감한 모습이지만, 주말을 맞아 다시 관객수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11일 개봉한 김윤석, 이승기 주연 ‘대가족’(감독 양우석)이 3위로, 같은 날 2만 3804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수는 8만 8706명이다. ‘위키드’가 4위로, 1만 860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57만 5507명을 나타냈다. ‘1승’이 박스오피스 5위, ‘서브스턴스’가 6위다.
예매율의 경우, ‘소방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를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차지 중이다. ‘하얼빈’의 사전 예매량은 6만 7601명이다. ‘모아나2’가 예매율 3위, ‘위키드’가 4위, ‘대가족’이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