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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S 2차전에서 KT는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LG는 토종 에이스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운다.
두 투수 모두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을야구에서 쿠에바스의 존재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인 쿠에바스는 가을야구에서 에이스 역할을 책임졌다.
팀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일부 외국인선수들과 달리 쿠에바스는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 지난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에선 1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뒤 겨우 사흘 쉬고 4차전에 나와 승리를 이끌어냈다.
쿠에바스는 이번에 나흘 쉬고 KS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번보다는 하루 더 쉬고 등판하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쿠에바스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KS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많이 쉬지는 못했지만 괜찮다”며 “모든 준비를 마치고 KS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KT가 1차전을 이긴 만큼 쿠에바스가 느낄 부담감은 한층 덜하다. 1승 2패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나왔던 PO 4차전보다는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반면 LG 선발 최원태는 무거운 중압감을 어깨에 젊어지고 마운드에 선다. LG는 KS 우승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즌 중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최원태를 데려오기 위해 팀내 유망주인 이주형, 김동규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줘야 했다.
어찌 보면 LG로선 이 순간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최원태를 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효과가 날 수 있을지 KS 2차전에서 결과가 나타난다.
최원태는 이날 등판이 무려 39일 만의 등판이다. 마지막 등판은 9월 30일 두산베어스전이다. 충분히 쉬고 체력을 비축한 만큼 힘은 넘친다. 다만 오랜만의 등판인 만큼 투구감각을 얼마나 회복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LG는 최원태가 지난 시즌 키움에서 보여준 ‘빅게임 피처’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는 최원태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최원태가 그 모습을 재현한다면 LG에도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