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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 대 후지나미의 투타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일본 최고의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사이다. 2012년에는 일본 청소년 대표팀 ‘원투펀치’로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물론 프로야구에 와서는 격차가 벌어졌다.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후지나미도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은 뒤 3시즌 연속 10승 이상 기록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만 10시즌을 뛰면서 통산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후지나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오클랜드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오타니의 이번 시즌 연봉이 3000만달러에 이르는 반면 후지나미는 10분의 1 수준인325만달러에 불과하다.
오타니는 이날 후지나미에게 제대로 실력을 뽐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3회초 공격에서 1사 만루 기회에서 후지나미의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후지나미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3회를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식기록은 2⅓이닝 5피안타 3볼넷 8실점이었다.
에인절스는 3회초에만 무려 11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오타니는 11-1로 크게 앞선 6회초 2루 기회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는 적시타를 때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은 .375(8타수 3안타)로 끌어올렸다. 에인절스는 오클랜드에 13-1 대승을 거두고 이틀전 개막전서 당한 1-2 패배를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