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앨범 ‘퍼스트 오브 올’(First of all)로 돌아온 ‘파워 보컬’ HYNN(흰, 본명 박혜원)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에서 연 음악 감상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2018년 데뷔한 HYNN은 그간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아무렇지 않게, 안녕’,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끌며 꾸준히 팬층을 늘려왔다. 정규앨범 발매는 이번이 처음이라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HYNN은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이라면서도 “귀호강을 약속드린다”고 앨범에 담은 곡들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총 11트랙으로 앨범을 채운 HYNN은 주요 곡들의 음원 일부를 들려주며 작업기를 돌아봤다. 더블 타이틀곡인 ‘이별이란 어느 별에’와 ‘결승선’(RUN)을 라이브로 선보이는 진정성 넘치는 모습도 보여줬다.
HYNN은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하고도 “공복이라 노래가 잘 안 된다. 아침을 챙겨 먹었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와 입담을 동시에 뽐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뒤이어 그는 “애초 정규 앨범을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다. 미니앨범 발매를 계획하다가 곡 수가 점점 늘어나 정규 앨범을 제작하게 된 것”이라면서 “예기치 않게 정규 앨범을 준비하게 돼 얼떨떨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곡으로 앨범을 채우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HYNN은 “곡을 듣고 제 목소리 특성과 잘 맞은 남자 래퍼 분의 랩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떠오른 게 조광일 님이었다”며 “연락을 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협업이 수월하게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랩 피처링만 맡아주신 게 아니라 편곡에도 참여해주셨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수정 작업을 해주셨다”면서 “노력해주신 조광일 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곡은 잘 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또 다른 타이틀곡 ‘결승선’은 HYNN의 탄탄한 보컬과 그게 걸맞은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팝 록 장르 곡이다.
HYNN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 한 걸음을 더 내딛게 해주는 메시지를 담은 응원가”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 응원가로도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웃어 보였다.
수록곡 중에선 ‘스윗 러브’(Sweet Love)가 눈에 띈다. HYNN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로 꼽아온 양파가 피처링한 곡이라서다. HYNN이 작곡에 참여한 곡이자 힘을 덜어내고 부른 감미로운 분위기의 아카펠라 알앤비(R&B) 곡이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HYNN은 “양파 선배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넘치는 후배 사랑으로 작업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녹음 현장에서 저의 디렉팅을 굉장히 사랑해주셔서 뿌듯했다”고도 했다.
HYNN은 “‘놀면 뭐하니?’는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분들이 저의 보컬에 대해 칭찬해주시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다”며 “그런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앨범 작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아울러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외로웠던 적이 많은데 WSG워너비 멤버들을 만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됐다”며 “멤버들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이번에도 신곡 커버 영상도 찍어주면서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HYNN은 23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음악 감상회 말미에 HYNN은 “발라드 가수여서인지 ‘차분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팬들은 저를 보며 ‘푼수가 따로 없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맘껏 뛰놀며 저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며 “‘쇼미더머니’와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참가해 시원하게 랩하고 춤 추는 모습까지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활동 욕심이 많다”고 열정 넘치는 면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