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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했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캐나다를 2-0으로 꺾은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 C조 2위(승점 3)로 떨어졌다. 반면 2승을 거둔 나이지리아는 조 선두(승점 6)로 올라섰다.
나이지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프랑스전을 이겨야만 8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다.
이날 황인선 감독은 체격과 힘에서 앞서는 나이지리아 공격진에 맞서기 위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민지(대덕대), 문하연(강원도립대), 이수인(고려대)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한다인(고려대)과 빈현진(위덕대)이 좌우 윙백을 맡았다. 포지션은 윙백이지만 이들이 거의 수비에 주력했다. 실질적으로는 파이브백으로 나이지리아와 맞섰다.
에이스 천가람(울산과학대)이 전유경(포항여전고), 고다영(대덕대)과 함께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중원에는 이세란(고려대)과 배예빈(포항여전고)이 책임졌고 골문은 김경희(창녕WFC)가 지켰다.
한국은 탄탄한 수비로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밀집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전은 한국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더 위력을 발휘했다.
결정적인 찬스도 몇차례 있었다. 전반 7분 천가람의 왼발 땅볼 중거리 슛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22분에는 이수인의 오른발 프리킥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공을 빼앗은 나이지리아의 에스더 오니에네지데는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김경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다.
한국도 후반 21분 후반 교체 투입된 고유나가 슈팅이 위협적이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나이지리아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막판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나이지리아 간판 공격수 오니이네지데가 후반 38분 시도한 중거리 슛이 한국 골문 왼쪽 구석을 뚫으면서 골망을 흔든 것.
한국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결국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황인선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전반전에는 미드필드에서 기다리는 전술을 썼다”며 “후반전에는 우리도 승리를 가져가야 하는 입장이어서 ‘4-3-3’으로 바꾸면서 공격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전이 남아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