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대역전패 위기 딛고 3년 만에 UCL 결승 진출

이석무 기자I 2022.05.04 08:21:02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비야레알을 꺾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룬 뒤 제임스 밀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룬 뒤 주전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가 두 팔을 번쩍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리버풀이 대역전패 위기를 딛고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2 UCL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야레알(스페인)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단 리버풀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스코어 5-2로 비야레알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리버풀은 UCL 결승에 오른 것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019~20시즌에는 16강, 2020~21시즌에는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유러피언컵 시절을 포함해 통산 10번째 결승에 진출,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이달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 2차전은 5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선 홈팀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누른 바 있다.

UCL 결승행을 확정지으면서 리버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한 시즌에 UCL과 FA컵, 리그컵 모두 결승에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리버풀은 이미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FA컵은 오는 15일 첼시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선두 맨시티에 승점 1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통산 4번째 UCL 결승에 진출했다. 마르셀로 리피, 알렉스 퍼거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최다 진출 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랐고 앞서 맡았던 도르트문트에서도 두 번 결승행을 이룬 바 있다.

반면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비야레알은 이번 시즌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 강팀들을 잇따라 꺾고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리버풀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2골 차 리드를 안고 2차전에서 나선 리버풀이 수월하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비야레알은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 전반전에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비야레알은 전반 3분 만에 불라예 디아가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전반 41분에는 에티엔 카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프란시스 코클랭이 헤더 골로 연결해 합계 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리버풀의 저력이 살아났다. 리버풀은 후반 17분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파비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합계 스코어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루이스 디아스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후반 29분엔 사디오 마네의 골까지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설상가상으로 비야레알은 이날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미드필더 카푸가 후반 40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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